서서 일하는 40~50대 직장 여성들 사이에 다리 핏줄이 파랗게 튀어 나오는 하지정맥류 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하지정맥류 환자 진료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치료 받은 환자는 5년간 1만 8천 명이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1%에 이르며, 이 가운데 여성 질환자가 76%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지정맥류 환자의 연령대별 분포도 조사결과에서는, 40~59세 사이의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에 대비해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연령층의 여성 환자들의 경우,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판매직이나 미용사, 교사 등,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다리 속 혈관에 생리적인 과부하가 생기면서 정맥혈관에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진다. 높은 압력을 받은 혈관 속 판막이 쉽게 망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굵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하지정맥류 질환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서서 일하는 경우 좀 더 빠르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근무 중에도 틈틈이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고, 쉬는 시간에는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앉아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저녁 즈음이 되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아 착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하지정맥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체조나 걷기 등의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경화요법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약물경화요법은 정맥 속에 혈관경화제를 넣어 문제가 된 혈관을 삭제하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문제가 된 혈관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근본절제술이나 고주파치료, 레이저 치료 등이 적용된다.

하정외과 대전점 박종덕 원장은 “매년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40~50대 직장인 여성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여름철에는 정맥류가 피부 겉으로 드러나 보여 외모 콤플렉스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혈관 수축과 이완 기능이 약해져 다리가 저리거나 무거워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에 혈관이 드러나 보이지 않더라도, 평소 다리가 잘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초기 단계에 제대로 진료를 받고 예방법을 처방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치료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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