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명소 입소문…허용하자니 오염 심각

▲ 고복자연공원 내에 야영과 취사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걸고 게도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의문이다.
올해 3월 산란철에 낚시꾼이 낚은 월척붕어, 32cm를 넘는 붕어 40여수를 했다.

 

세종시 유일의 시립 고복저수지(高福貯水地·고복자연공원)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획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보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복저수지 생태공원’조성사업의 현주소와 문제점, 개발방향에 대해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시리즈로 걸쳐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1. 생태계 변화 수질오염 가속(7월 31일자 기사보기)
2. 지지부진한 단계별사업… 집중성 저하로 졸속사업 우려(8월 1일자 기사보기)
3. 생태공원 vs 유원지… 어정쩡한 개발이 정체성 잃어(8월 10일자 기사보기)
4. 낚시터 개방할 것인가 금지할 것인가
5. 심각한 주차난 등 문제점 해결해야
6. 낚시터 개방할 것이냐, 금지할 것이냐

낚시꾼들이 고복자연공원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물낚시다.

국토의 중심부로 교통이 편리한데다 주변 환경이 좋은 것도 있지만,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첫째는 큰 씨알이 많이 낚인다는 것이다.

고복자연공원은 농업용수를 위해 축조됐지만 가물치와 붕어. 메기, 잉어 등 어류가 풍족하다. 수십 년 동안 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강태공들이 몰려들고 있다.

◆ ‘대물’ 꿈꾸며 전국 강태공 총출동

최근에는 월척짜리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산란철인 3∼4월 봄철과 가을철에는 전국의 낚시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올해의 경우 3월 초를 시점으로 산란철 특수를 누렸다. 원철붕어 32∼39㎝급 40여 수를 낚은 강태공도 있다. 특히 48㎝급 대형붕어를 낚아 ‘낚시춘추’ 등에 올랐고, 낚시채널에 소개되자 그 넓은 저수지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낚시꾼들은 포인트를 차지하고 장박에 들어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 과정에서 음식쓰레기와 쓰다 버린 떡밥, 스티로품, 빈 깡통 등 각종 쓰레기가 저수지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름철이면 녹색물감을 칠한 것 같은 녹조와 죽은 물고기 등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 마다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녹조류와 냄새 등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낚시터 풍경이다.

세종시와 세종 대금연기 농촌공사는 올해 수질오염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고복공원 내 야영과 취사를 금지했다. 또 낚시의 경우 낚싯대 3대 이하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계도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견해다.

◆ 환경보존위해 낚시행위 금지 지적도

반면 낚시를 전면 금지해 환경을 보존하는 지자체도 있다.

2011년 준공된 충북 청주시 오창읍 성산리 오창저수지(30만 2500평)역시 천혜의 자연을 갖춘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물 맑고 공기 좋은데다 붕어 등 어종이 풍부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의 오물투기와 오염된 부유물, 취사 시 발생하는 음식물, 각종 생활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할 처지에 이르자 2014년부터 낚시금지를 고시했다.

시와 농촌공사는 계도기간을 거친 뒤 낚시행위 전면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등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상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환경감시원을 채용하고 오창지구대와 합동단속을 벌여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낚시꾼들과 언쟁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어 왔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최근에는 낚시금지 저수지로 소문나면서 당초 수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낚시터 개방이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른 방안과 절제가 필요하다. 낚시터를 개방하며 생태공원 추진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농촌공사 관계자는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낚시터 금지가 마땅하지만 전국의 유명낚시터로 알려지면서 몰려드는 낚시꾼들을 어떻게 막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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