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 된 고수동굴 입구 모습.

단양 고수동굴 입장료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고수동굴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동굴 내 낡고 오래된 전기조명과 구조물 등을 교체하기 위해 휴관했다.

이후 지난 13일 개관했다.

동굴 측은 이날 리모델링을 했다는 이유로 입장료를 30% 인상했다.

고수동굴 입장료를 보면 A+ B코스(동굴 전체를 볼 수 있는 코스)는 성인 1만 1000원, 청소년(중·고) 7000원, 어린이(4세~초등) 5000원을 받고 있다.

◆ 리모델링 후 몇개월 만에 인상

단체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등이다.

앞서 동굴 측은 A+ B코스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500원을 받았다.

또 A코스(동굴 반쪽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었다.

리모델링 후 불과 몇개월 만에 입장료가 인상되자 관람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상술이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도에서 온 강 모(65) 씨는 “가족들과 함께 고수동굴을 찾았는데 알려진 요금보다 훨씬 비싸 당황했다”며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서 온 이 모(40) 씨는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입장료로 1만 1000원을 받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한 관광산업의 경기침체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동굴 측이 기존에 운영하던 A코스를 운영하지 않는 데 있다.

그나마 적은 금액으로 동굴을 관람할 수 코스가 A코스인데, 이마저 운영하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굴 측이 수입 창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A코스를 운영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 기존 운영하던 A코스 운영 안해 불만

반면 동굴 측은 많은 돈을 투자한 만큼, 이 금액을 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수동굴 관계자는 “고수동굴 보수로 총 8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50억 원을 대출해 이 금액을 빼려면 힘들다”고 푸념했다.

그는 또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2000원 상당의 장갑을 지급하고 있고, 동굴 체험 및 영상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장을 제공하고 있어 입장료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셈”이라고 해명했다.

A코스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달 6일 산사태로 인해 동굴 출구가 붕괴돼 안전상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임의대로 가격을 올려도 관리감독하는 곳이 없다는 점 또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민 김 모 씨는 “동굴 운영을 개인업체에서 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이 도출된다. 입장료를 과도하게 올릴 수 없도록 하는 특단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단양지역에는 고수동굴, 온달동굴, 천동동굴 등 총 3곳이 입장료를 받고 영업 중이다.

온달, 천동동굴에서는 성인 입장료로 5000원을 받고 있어 고수동굴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단양=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