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나' 향한 그녀들의 홀로서기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가 1일 대전시청에서 열려 많은 구직자들이 해당부스에서 면접을 보는 등 취업게시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최고의 스펙은 남자? 옛말이죠.”

가을이 성큼 다가오며 더위가 주춤하는 기색이지만 9월 첫날 대전시청은 뜨거웠다. 바로 대전 여성 취업·창업박람회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이었다. ‘행복한 미래가 열립니다! 좋은 일자리, 당당한 여성!’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중부권 최대의 박람회답게 여러 기업 부스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행사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한 참가자와 현장참여를 원하는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중 독특한 의상을 한 외국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10명의 5개국 통역사들이 행사 참여에 도움을 주고 있었고 열심히 관련 자료를 훑어보는 외국인 구직자들이 부스를 채우고 있었다. 얼굴색은 다르지만 함께 어울려 구직활동을 하는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박람회장 2층. 열심히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는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있었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었다. 취업에 대한 희망인지 직업체험에 대한 흥미인지 반짝이는 눈을 하고 열심히 펜을 굴리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여러 재미가 쏠쏠했다. 구직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은 채용박람회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녹이는 데 충분했다. 라디오 방송을 하는 부스와 노래공연은 듣는 재미를 더했고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 사진촬영 활동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재미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업체상담 ▲구직서류컨설팅 ▲면접메이크업 ▲면접헤어 ▲사진촬영 ▲화상모의면접 ▲기념품증정 순으로 이뤄지는 원스톱 취업지원 방식을 택해 호응이 높았다.

구직자 A 모 씨는 이번 박람회에서 어느 점이 가장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한눈에 보고 바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이 편했다”면서 원스톱 취업지원에 한 표를 줬다.

한참을 돌아보던 중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채용게시대가 눈에 들어왔다. 부스를 배정받지 못한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게재돼 있었고 자신에게 맞는 기업들이 있을까 눈여겨보는 구직자들이 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최대한 많은 구직자와 구인을 원하는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대전광역새일지원본부 이경림 총괄팀장은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 참여 가능하다”며 “여성들이 쉽게 적응하고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기업들과 직군들이 구직자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6000여 명이 참가해 432명이 취업에 성공하며 결실에서도 알찼다는 평이다.

이종걸 수습기자 girl0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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