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질병은 전조 증세를 가지고 있다. 다만, 생활 속에서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작은 증상일 때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구안와사도 마찬가지다. 눈과 입이 한 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이 질환은 다양한 전조 증세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는 눈 밑 떨림, 귀 뒤 통증, 이명, 미각 장애 등이 있다. 특히 눈 밑 떨림 같은 경우,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영양소가 부족이나 피로누적이 원인이라 여길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들 증상은 물론 며칠 안에 사라지는 눈꺼풀 경련일 가능성도 있으나, 수 일 이상 지속된다면 구안와사를 의심해보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한의사 정인호 원장(단아안 정인호 한의원 관악점)에 따르면 이 질환은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뉜다. 중추성 질환은 뇌졸중, 뇌경색 등 뇌와 관련된 질환이 기저 원인으로 작용하며, 말초성 질환은 과로나 스트레스, 피로누적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말초성의 경우 특발성(벨마비) 혹은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인해서도 발병하는 것을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라고 한다.

즉, 이 질환은 면역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누적이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고 이것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

특히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한 번 수두를 앓게 되면 완치되더라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면 그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해 발병한다.

그러므로 어떤 질병이든 치료를 받은 후에도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면역체계의 교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게 좋다.

아울러 과로하지 않으며 심리적 안정과 숙면을 취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 역시 면역력 저하의 요인이므로 삼가야 한다.

정인호 원장은 “구안와사는 얼굴에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체내 면역력이 발병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침, 한방성형 등의 외치(外治)와 면역력을 증진하고 기혈 순환을 돕는 한약, 온열요법 등의 내치(內治)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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