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위력 시험"…8개월 만에 5차 핵실험

또다시 이어진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가 시계제로의 정국으로 빠져들었다.

북한은 지난 9일 오전 9시(대한민국 기준시 9시 30분) 5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기상청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규모 5.04의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장소는 지난 핵실험 장소들과 같은 지점인 함북 길주군 북쪽 인근이며 진앙의 깊이는 0.7㎞이다.

해외에도 인공지진 발생은 즉각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이날 오전 북한에서 규모 5.3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와 중국지진센터도 각각 규모 5.3, 5.0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5차 핵실험은 TNT 10~12㏏의 폭발력을 낸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5일 4차 핵실험(6kt) 때의 폭발력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내고 "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에 따라 우리 핵무기연구소 과학자들은 북부 핵실험장에서 새로 제작한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지난 1월 4차 실험이 진행된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약 3년 주기로 감행했던 핵실험 주기가 수개월로 짧아졌다.

북한의 핵실험 단행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9일)을 맞아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이미 "빠른 시일 내 핵탄두 폭발 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을 발사하라"고 지시한 상태였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정부부처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김무환, 이하 KINS)은 5차 북한 핵실험 관련,이동식 장비를 이용해 지난 11일 오전부터 방사성 제논 포집을 시작했다. 원안위와 KINS는 최적 포집 시간 및 위치 파악을 위해 북한 핵실험 지역의 기류를 분석한 결과 오후부터 동해안으로 기류 일부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포집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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