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탐방·홈스테이 등 지원으로 문화체험·국제화 역량 키워주고 온라인 수업교류 프로젝트 운영

대전전민고 학생들이 IVECA(국제가상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다자간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세계화로 인해 발생하는 범지구적 당면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최근 세계시민교육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세계 평화, 인권, 문화다양성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책임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23차 세계교육포럼에서도 향후 15년간 지구촌이 함께 달성해야 할 글로벌 교육목표로 세계시민교육이 채택됐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품격 있는 세계시민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2016년을 ‘세계시민교육 성장기’로 설정했다.

세계시민교육 이행을 위한 실천과제 중 한 가지가 국제교류의 활성화이다. 국제교류는 학생들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갖게 해 세계시민교육의 훌륭한 토대가 된다. 양국 당사자 간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해 서로의 교육목적에 충실하고 우호관계를 다져 학생들이 참되고 올바른 세계시민의식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는 인류애 실현에 이바지하게 한다. 대전시교육청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의 확산과 더불어 증대되는 국제교류의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국제교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교류 기반 구축

대전시교육청은 대전국제교류센터와 국제교류문화원, 대전외국인학교,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교육청과 조지아대학교 등 국제교류 관련 국내외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제교류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대전국제교류센터와 공동으로 국제교류를 희망하는 학교와 상대국 학교 연결 및 정보 제공, 국제교류 매뉴얼 및 우수사례 보급, 예산 지원 등으로 단위학교 국제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단위학교 국제교류

단위학교 국제교류는 해외탐방과 홈스테이 및 체험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시킨다. 또 학생들에게 외국어학습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사회 이슈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증진시키며 관심과 열정 등의 동기를 부여한다.

나아가 학생들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주고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국제화 역량을 길러준다. 현재 관내 50여 학교에서 국외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상호 방문 등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대전신흥초는 중국 절강성 금화시 소원초학과 10년 이상 자매결연관계를 유지하며 교류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소원초학 방문단을 초청해 홈스테이 및 학교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일본 이시카와현 노미시 데라이중학교와 23년간 자매결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덕중학교도 지난 7월 데라이중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초청, 문화공연과 공동과제 수업교류 및 백제문화 탐방 기회를 제공했다.

대전동산중과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조선족제일중학교, 대전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와 일본 오이타현립공과단기대학교도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교류를 장기간 유지해온 학교들이다.

◆온라인 해외수업교류

온라인 해외수업교류는 크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국제교류 방법의 하나다. 해외 파트너 학교 학생들과 상호 협력하에 서로의 생각과 학습결과를 공유하고 특정 주제에 대해 다른 시각과 견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통합교과로 실시할 수 있고 단일 과목의 수업에 적용할 수도 있다.

공동수업 프로젝트를 가장 쉽고 간단히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특정 주제에 대한 이메일 교환과 실시간 채팅이다. 이 방법은 깊이 있는 수준의 의사소통까지 가능하게 하며 학생들의 영어 표현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교과과정에 기반한 교류활동을 학기 중에 수시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학생과 교사가 국제교류를 ‘특별 활동’으로 인식하지 않고 수업활동의 일부로 인식하게 된다.

대전시교육청에서는 3개의 온라인 해외수업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문화원 주관 Connecting Classrooms 프로그램은 양국의 학교들이 영국문화원 사이트에서 파트너 학교를 선택하고, 교과과정에 기반한 주제에 대해 온라인 상으로 과제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이며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고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해 현재 28개 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국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대만, 인도 등과 교류하고 있다.

호주 뉴잉글랜드대학교 주관 한국-호주 화상 공동수업(Video Conferencing)은 화상 시스템을 갖추고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지만 지리적인 제약으로 직접적인 만남이 어려운 외국학교와의 교류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관내에서 3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학하초는 스마트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호주의 자매학교와 매년 20회씩 화상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화상 시설을 통해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디지털 투어 및 3개국(한국-인도-호주) 국제자매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환경지킴이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IVECA(국제가상학교) 프로그램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기관인 국제가상학교가 주관, 인터넷 가상교실에서 비실시간 협력학습 및 실시간 화상수업을 실시하는 온·오프가 혼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3년째 IVECA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대전전민고는 그동안 미국, 파푸아뉴기니, 튀니지, 콜롬비아, 브라질 학생들과 수업교류를 실시해 왔다.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대전국제문화교류재단은 온라인 수업교류학교 중 우수 학교를 선정, 파트너학교 방문교류를 지원해왔다. 2012년부터 매년 2개교를 선정해 그동안 여러 학교에서 호주, 미국, 베트남 등 파트너학교를 방문하고 학교생활과 문화체험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방문 교류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다른 국가의 생활, 교육환경, 언어 및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현장 학습의 장이 됨과 동시에 교사에게도 훌륭한 동기부여 및 자기 계발의 기회로 해외 온라인 수업교류 프로그램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교류 유관기관과의 협력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문화를 알리고 교류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5월에 대전국제교류센터 주관으로 실시된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에 대전의 10여 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 부스 운영 및 국제자선바자회 참여로 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일부 고등학생들은 대전국제교류센터 외국인 지원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봉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 ‘국제교류’

이제 국제교류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트렌드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교류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교류와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성을 극대화해야 하고 두 주체가 교육적 목적을 가진 평등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시교육청에서는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및 존중으로 열린 사고를 배양하고 범지구적 과제에 대한 공동체적 인식과 높은 책무성을 함양헤 세계와 소통하는 품격있는 세계시민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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