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함께 만드는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민주국가’를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하고, 내달부터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는 내달 중순부터 ‘충남이 드리는 제안’이라는 타이틀 아래 예산 편성과 관련한 정책과제 시리즈를 발표하고, 국가 비전을 담은 저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또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이사장이었던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 선출과 함께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후임 이사장을 선정하고, 조직 재정비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초청돼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세심한 신경을 쓴 안 지사가 재선 도백(道伯)을 넘어 큰 꿈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23일 S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안 지사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넘는 민주당의 장자가 되겠다고 하는 정당인,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를 이어가려는 젊은 정치인이 나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야 비주류 주자들이 당을 나와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제3지대론’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안 지사와 마찬가지로 야권의 현직 광역단체장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혁신과 협치를 통한 불평등·불공정·불안 등 3불(不) 극복’을 시대정신으로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박원순표 불평등 극복의 밑그림을 보여주겠다는 복안 아래 내달 ‘모두를 위한 경제’라는 뜻을 담은 ‘위코노믹스(WEconomics·대동경제)’ 구상에 관한 책 발간을 준비 중이다.

박 시장은 싱크탱크 겸 외곽 시민사회단체 조직인 ‘희망새물결’을 지난 10일 출범시킨 데 이어 27일 대전·충남지역 창립식을 시작으로 전국 조직화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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