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준비된 미래인재 키운다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엄사중학교는 다양한 참학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 핵심역량을 길러주고 있다. 특히 엄사중학교는 등굣길에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교문 앞에서 739명의 학생들을 맞아주는 ‘등교맞이’를 통해 학생을 학교의 주인으로 대접하고 학생에게 한발 다가가고 있다. ‘등교맞이’는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참학력’을 지닌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
◆ 행복한 배움터, 책 읽는 엄사 만들기

엄사중학교는 올해 핵심 교육 목표를 ‘책 읽는 엄사’로 정하고 독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20분간 담임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사제동행 아침독서’를 운영한다. 사제동행 아침 독서는 책가방에 교과서 이외에 책이 들어있게 하고 학교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집에 가져가 보게 하는 등 학생들의 독서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도서관 이용을 증대시키기 위해 학교도서관을 전일 운영하고 방학 중에는 지역 주민까지 전면 개방해 책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 또한 ‘책사랑의 날’에는 전교생이 책 제목 초성 퀴즈, 도서관 영화상영, 독서감상문 쓰기,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리더십캠프
◆ ‘성적’보다 ‘성장’을 꿈꾸는 ‘엄사 참학력 프로젝트’

엄사중학교는 교사 학습공동체가 주축이 돼 엄사독서골든벨, 과학탐구대회, 엄사수학축제 등 다양한 체험 중심 수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엄사독서골든벨’은 교과서에 포함된 도서 5편을 읽은 뒤 학급 예선을 거쳐 ‘엄사독서왕’을 선정하는 대회다. 각반 대표 105여 명이 심도 있는 주제들이 살아있는 50문항을 풀어가며 탈락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흥미진진한 대회로 치러져 호응이 높다.

‘과학탐구대회’는 탐구토론대회와 융합과학으로 나눠 전교생이 참여한다. 탐구토론대회는 학급별로 2~3명이 모둠을 이뤄 주어진 탐구주제에 대한 탐구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인 문제해결과정을 구안하도록 했다. 융합과학 활동은 3인 1모둠으로 이루어진 팀들이 ‘나만의 소파 만들기’라는 주제로 과학적 탐구력과 감성적인 표현력을 살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과 예술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엄사 수학축제’는 젠가, 불로커스, 오델로, 러시아워 등 16개의 체험수학 부스를 만들고 수학도우미의 도움 아래 각 부스를 체험토록 해 수학적 사고력과 집중력,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수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선생님의 등교맞이
◆ 학생을 가슴에 품고 고민하는 ‘교사 학습 공동체’

엄사중학교 ‘교사 학습공동체’는 배움 중심 수업을 주제로 ‘배움 중심 수업 이야기’, ‘프로젝트 학습’, ‘과정중심 평가’, ‘거꾸로 수업의 운영 방안’ 등 다양한 연수 및 토론을 갖고 수업방법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교사 학습공동체’으로는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자료를 함께 연구하는 ‘수업친구’와 인문학 독서를 통해 교감하는 ‘책친구’,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프로그램과 평가체계를 만들어 가는 ‘어깨동무’가 운영되고 있다.

‘수업친구’는 8회에 걸쳐 서로의 수업을 공개하고 평가하는 수업 나눔 컨설팅을 진행해 학생중심의 수업으로 혁신시키고 있다. 교사의 수업을 학생의 눈으로 관찰하고 수업 내용과 학습 자료에 대해 학생들이 얼마나 이해하였는가에 초점을 두고 수업의 장단점을 파악한다. 특히 각 교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업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눠 실질적인 수업 개선을 이루고 있다.

책사랑 데이
◆ 학생이 주인 되는 학교 만들기 ‘엄사 스스로 학생회’

엄사중학교 학생회는 기존의 소극적인 모습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에 임하고 있다. ‘엄사 스스로 학생회’는 교장선생님과 학교의 다양한 안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학습을 하고 있다. 학생회 및 동아리 운영, 학생 중심의 생활규정 개정, 방과후 학교 강좌 개설 등에 대한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도출된 결론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교칙과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회는 자율적인 강령을 제정하고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엄사 5-go’(인사하go! 교복입go! 신발 구분해서 신go! 늦지 않go! 아껴 쓰go!)라는 자율 규칙을 만들어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지닌 학생으로 성장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사제동행 아침독서 활동 모습.
◆ 배움을 즐기고 미래를 꿈꾸는 학생 동아리 지원

엄사중학교는 예술 관련 동아리를 비롯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동아리 중에서 보컬 밴드 동아리 ‘NO-FAIL’, 댄스동아리 ‘NOUS’, ‘엄사챔버’ 등은 자율적으로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성실한 동아리로 정평이 나 있다. 동아리들은 선후배가 서로 도우면서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으며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학교 명예를 높이고 있다. 미술동아리 ‘藝人’과 ‘클레이아트’는 아름다운 미술작품을 통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4-H’는 학교 내에 생태정원을 만들어 생명의 소중함과 협동을 배우고 있다. 이 밖에 연극동아리 ‘사인펜’, 캘리그라피, 북사랑 반, 역사인물 탐구반, 시사토론반, 영어동화동아리, 도전하라 수학반 등 다양한 동아리가 운영돼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 감성이 톡톡 터지는 학생 중심 ‘토요 문화DAY’

엄사중학교는 올바른 인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토요문화DAY’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학교 도서관에서 고전영화를 관람하고 평가회를 갖고 있으며 교사와 함께 대형 서점을 견학해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신문사 일일기자 체험이나 방송국 일일방송인 체험 등도 가져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엄사중은 각종 예술 및 체육 동아리들이 연습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토요일마다 학교를 전면 개방함으로써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벗고 문화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엄사중학교 이희천 교장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참학력을 지닌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60여 명의 교직원 모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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