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도시 시드니의 대표적인 카지노 시설에 이틀에 한 번꼴로 구급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차의 가장 일반적인 출동 이유로는 자살 기도나 약물 과다 복용 등이 지목됐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정보공개법(FOI)에 따라 입수한 자료를 인용, 시드니 명소인 달링 하버 인근 '스타 카지노'에 2011년 이후 연평균 173차례 구급차가 출동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 5년간 구체적인 출동 사유로는 자살 기도를 포함해 비정상적이라거나 정신 질환적 행동을 보인 경우가 48차례였다. 또 약물 과다 복용 혹은 음독 사례가 117차례를 기록했다.

스타 카지노는 24시간 무료 입장으로 운영되고 접근성이 뛰어나 관광객 등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만큼 그 폐해도 큰 셈이다.

이 카지노의 전직 딜러인 사라 셔우드는 고객이 문제가 있다는 조짐을 보이더라도 돈을 계속 걸게 하도록 카지노 측이 딜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방송에 말했다.

셔우드는 "카지노 측이 때때로 간단한 교육을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장에서는 고객 응대 수완을 발휘해 게임을 계속하도록 독려하길 원한다"며 이런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고객들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시드니대학의 임상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헌트 박사는 거액을 잃은 사람들은 종종 자살을 생각할 뿐 아니라 자살 기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절망적인 상황에 있다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하다고 밝혔다.

셔우드도 카지노에서 산만하다거나 자포자기식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그들은 짜증을 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낸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는 혹시라도 찾아온 행운을 놓칠 수 있다는 이유로 자리를 뜨는 일을 피하고자 생리현상 해결용 봉투를 준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셔우드는 문제점이 드러난 고객들에 대해서는 감독자에게 신고, 카지노를 떠나게 하도록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카지노 측이 많은 돈을 잃는 사람들을 내보내길 원치 않는 만큼 제삼자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게임에서 배제하기는 어렵고 게임자 스스로 카지노를 떠나야만 한다고 셔우드는 강조했다. 연합뉴스 

[출처: 호주 시드니 '스타 카지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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