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기업이나 주민들 협찬없이도 행사를 치를 수 있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논산지역 각 읍·면·동마다 체육대회를 통해 주민들 화합을 다지는 중으로 행사를 책임진 읍·면·동장과 직원들 표정도 과거보다 많이 밝아졌다.

아마도 증액된 행사비에, 2년에 한번씩 대회를 치르다보니 직원들 부담도 그 만큼 덜어진 때문일 게다.

논산시는 500만 원 씩 지원되던 읍·면·동 별 체육대회 행사비를 3년 전부터 2000만 원씩 지원 중이다.

여기에 매년 치루던 대회도 예산절감 차원에서 2년에 한 번, 격년제로 개최토록해 주민화합축제로 진정한 주민화합자리가 되고 있다.

과거 읍·면·동 체육대회는 턱 없이 부족한 예산지원에 매년 실시로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해 왔던 게 사실이다.

늘 적은 지원금으로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부족한 비용을 메우기 위해 읍·면·동장과 직원들은 관내 업체와 단체, 유지들을 찾아다니며 물품과 비용 협찬 등을 요청하는게 상례였다.

하지만 지역이 좁다보니 협찬을 받을 수 있는 업체나 단체, 주민들로 극히 한정, 관에서는 매년 행사 때마다 손을 내밀기가 여간 눈치가 보이고 곤혹스러웠던 게 아니었다.

과거 지역 체육대회 개최 때만 되면 비용 마련과 물품협찬 문제 등을 놓고 각 지역별로 민·관간 신경전을 벌이는 게 다반사였다.

더욱이 협찬을 하지 못한 일부 마을 주민들은 행사에 단체로 불참을 하는 등 주민 화합이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무용론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논산시청 한 간부는 “솔직히 과거는 비용문제로 인해 행사 치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관내 업체를 다니면서 협찬을 부탁하다 보면 자괴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런 문제들은 황명선 시장의 상황 인식으로 바로 해결될 수 있었다.

예산증액을 결정한 황 시장은 이어 예산절감 차원에서 대회 격년제 실시를 결정, 직원들과 지역주민들 부담을 한껏 덜어줬다.

올해 논산시는 관내 15개 읍·면·동 중 10곳이 행사를 개최했거나 앞으로 치를 예정이고 나머지 5개 읍·면·동은 내년 개최가 예정돼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공무원들이 관내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지역행사를 위한 협찬을 구한다는 자체도 뭔 가 께름칙한 상황이다.

행사비 증액을 통해 직원들 부담을 덜어주고 김영란 법 위반도 사전에 차단한 황 시장의 혜안(?)이 놀랍다.

물론 김영란 법 시행에 앞선 조처는 아니겠지만 어째든 결과는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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