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4년 전에 목에 작은 혹을 발견한 신씨(50세, 여성)는 당시 별다른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어 몸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올해 초까지 혹은 계속해서 커져 목소리까지 변하는 것이 느껴져 급히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갑상선 유두암, 이미 림프절까지 전의가 돼 이미 치료가 어려웠다. 곧바로 수술을 받아 최대한 종양을 제거했지만 이미 퍼져버린 암세포를 잡기엔 무리였다. 수술 후 1년간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고, 생존율 또한 높다는 통계자료들이 발표되면서 ‘착한 암’ ‘거북이 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좋은 예후와 높은 생존율은 암의 병기가 낮은 상태에서 치료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초음파진단이 보편화되기 전인 1989년 이전에는 갑상선암으로 인한 5년사망률이 1.5%, 1999년 이전에는 1.1%였다. 10년 사망률은 이보다 높았다. 1989년 이전 4.8%, 1999년 이전 2.5%에 달했다. 하지만 조기 발견과 수술로 2000년대 이후에는 해당 암으로 인한 5년 사망률을 거의 제로에 가까운 0.2%까지 낮출 수 있었다. 조기 검사, 치료가 환자들의 생존율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반면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비교적 예후가 좋다는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1기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깝지만 3기 이후에는 50%대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는 필수적이다.

갑상선암은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조기 검진이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 결절 세침검사로 정확한 세포검사 이뤄져야한다.발견 이후에는 세침검사를 통해 결절이 암인지 여부를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직검사의 일종인 미세침세포흡인 검사는 주사기로 갑상선결절에서 세포를 흡인 후 염색해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나타나면 갑상선 암으로 진단하게 된다. 정확도가 높아 갑상선 암의 유무를 판별하는데 필수검사로 진행되고 있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암’이라는 단어에 좌절하고 낙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갑상선 악성종양(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조기에 치료하면 5년 생존률이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두려움을 덜고 조속히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치료법으로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갑상선 주변에는 경동맥과 경정맥 등 크고 작은 혈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기도와 식도, 부갑상선, 목소리를 내는 후두신경 등이 위치해 있다. 따라서 수술 시에는 이러한 혈관과 신경, 다른 장기들이 손상 받지 않고 병변을 제거가 가능한 갑상선외과 전문의 정확한 판단하에 수술이 진행돼야 한다.

과거 갑상선암 수술은 주로 목 중앙 절개로 진행해왔으나 지속되는 의술의 발달로 최근 갑상선외과 개원가에서는 목의 직접 절개가 아닌 겨드랑이, 유륜 쪽으로 접근하는 BABA내시경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클리닉 윤여규 원장은 “BABA내시경수술은 목 주위에 상처를 내지 않고 양측 유방과 양측 겨드랑이에 0.5~1cm의 포트 4개(카메라와 3개의 내시경 수술 기구)를 삽입해 수술한다.유방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아 유방암검진, 수유에도 문제가 없으며 상처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수술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크기, 주변조직, 전이 여부에 따라 적용이 불가한 경우도 있으니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해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