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의료 분야 활용 기대

▲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에 내장된 전기 히터의 공정 방법.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진이 정보 보안에 특화된 자체적으로 잔해 없이 소멸·분해가 가능한 보안용 반도체 전자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국민대 최성진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나노 리서치 9월 26일자에 게재됐다.

반도체 전자소자는 고체 내 전자의 전도를 이용한 전자 부품,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등을 말한다. 연구팀은 발화점이 낮고 연소 후 잔여물이 없는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 위에 탄소나노튜브 기반 전자소자를 제작했으며 스탬핑 공정을 통해 전기 히터를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 뒤에 내장했다. 내장된 전기히터에 무선 주파수 리모콘을 통해 전압과 전류를 흘려 넣어주면 열을 발생시켜 원하는 시간에 탄소나노튜브 전자소자를 영구 소멸·분해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히터에 가하는 전압·전류의 양과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소멸·분해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값싼 스탬핑 공정을 통해 히터를 제작하기 때문에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밀 정보 저장을 위한 보안용 전자소자의 분해·소멸 시점을 완벽하게 조절한 연구다. 따라서 군사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분야, 회수가 필요하지 않은 폐기물, 수술 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하는 몸속의 의료센서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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