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 국가 만들 수 있다"
대선 1년여 앞두고 저서 발간
정치·행정·사회 문제의식 환기

‘임금님의 나라에서 주권자의 나라로 바꾸고 싶다. 임금님이 은전을 베푸는 나라가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참여해 이끄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 내가 정치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의식이자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가다듬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9대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콜라보네이션’이란 저서를 국민들 앞에 내놓았다. 역사의 진보를 믿는 진보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로 자신을 소개한 안 지사는 이 책에서 시민과 어우러져 그동안 경험한 적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다.

‘콜라보네이션(Collabonation)’은 ‘협력 Collaboration’과 ‘국가 Nation’의 합성어로 ‘국민이 참여해 이끄는 나라를’ 의미한다. 바로 안희정이 꿈꾸는 나라다.

‘동네 자치, 사공이 많으면 배가 빨리 간다’, ‘중앙과 지방, 역할을 정비해야 효율이 생긴다’, ‘정보를 공개해야 주권자가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중심의 사회구조를 변화시키자’, ‘환경은 진영논리 밖에 있다’, ‘새로운 농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든다’, ‘8·15는 승전일이다’ 등의 신념과 철학을 담은 이 책은 6년에 걸친 도지사 안희정의 기록이다. 정치와 행정의 일선에서 그가 고민했던 문제와 해결안을 정리한 것으로, 길지 않은 도정(道政)이지만 그 바탕에는 국가와 시민의 관계에 천착해 온 안희정 개인의 역사가 담겨 있다.

동시에 이 책은 직업 정치인으로서 행복한 삶의 조건을 국가 관점에서 재조명한 수기(手記)다. 국가와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 모색했다. 헌법에서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사회적 활동을 통해 실현된다. 개인의 삶과 동떨어진 거대 담론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사회 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자 제안서로 읽히기를 그는 바라고 있다.

‘콜라보네이션’은 정치·행정 개론서(槪論書)로도 손색이 없다. ‘국가는 누구의 것일까? 우리는 왜 세금을 납부하고 공무원과 정부를 둘까? 공직사회 혁신은 왜 매번 실패할까? 민주화를 이룬 지 30년이 돼가는데 왜 다시 민주주의를 말해야 할까? 경제성장의 정의는 무엇일까? 복지정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입안될까? 환경 문제는 왜 극단적 대립을 야기할까? 농촌 문제 해결이 대한민국 개조 과제인 까닭은 무엇일까? 국가의 외교·안보전략은 무엇이 핵심일까?’ 등과 같은 가볍지 않은 물음들을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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