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년간 순직자는 없지만 피습부상 등 공상사는 120명

지난 19일 서울 오패산 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베테랑 경찰이 순직했다. 현행범 체포된 범인은 사전에 준비한 사제총기로 경찰을 향해 의도적으로 조준 사격,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챙기는 경찰관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생사를 오가곤 한다. 공권력이 실추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대전의 상황은 어떨까? 다행히 아직까지 공무 중 순직한 경찰은 없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20일 대전지방경찰청이 공개한 경찰관 순직 및 상해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순직한 경찰관은 없지만 공상자는 12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피습 부상은 37명이며 기타 83명으로 나타났다.

경무계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공무 중 순직한 사례는 없다”면서도 “공상자가 엄연히 존재한 만큼 경찰관의 안위에 위협을 주는 사례가 여전하다” 고 말했다.

경찰관은 직무 특성 상 일선 현장으로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위해 또는 상해를 당한 가능성이 높다. 서문균 서부경찰서 경무계 경위는 “최근까지 경무계에 공상 신청자는 없지만 지난해 본서에서 음주 운전한 용의자를 쫓다가 경찰 1명이 중상을 입어 한 달 정도 입원한 적이 있다” 면서 “이틀 전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용의자를 잡기 위해 출동한 순찰차 6대를 연속 충돌해 6명의 경찰관이 다친 상태” 라고 말했다.

언제든지 출동해야 하는 경찰 입장에선 상해를 가볍게 여기거나 시간이 촉박해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고 서 경위는 말했다. 그는 “그제 다친 6명의 경찰관도 다소 가벼운 상처를 입어 아직까진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입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경찰은 ‘누구나’상해를 걱정한다.

둔산지구대 관계자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들어올 때 흉기를 들고 고성방가하는 경우가 있어 경찰입장에서 안위가 걱정되기도 한다” 고 귀띔했다.

실제로 공상자로 최종 판정된 공무원 현황을 들여다보면 경찰이 처한 위험성을 쉬 가늠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밝힌 최근 3년 간 공무원 중 경찰공무원의 공상 판정 일치율은 92.6%에 달했다.

최문석 기자 m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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