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순 단풍 절정…‘수도권 단풍명소 8선’(광덕사), 독립기념관 둘레길 단풍나무 장관

어느 덧 성큼 다가온 가을의 한복판. 천안의 대표적인 명산 광덕산이 깊어가는 가을, ‘만산홍엽’으로 붉게 물들고 있다.

또 천안의 숨은 단풍명소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이 알음알음 시민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제법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광덕산은 코레일이 ‘수도권 단풍 명소 8선’에 선정할 만큼 수도권, 대전·청주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중부권 대표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천안시 광덕면에 위치해 아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광덕산은 천안12경 중 제7경으로 꼽히고 있다. 해발 699m 천안의 최고봉으로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광덕산 입구에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광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진덕여왕 6년(서기 637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흥덕왕(서기 836년) 때 진산대사가 중건한 절로 경기, 충청지방에서는 가장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리고 그 이후에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웠다.

이곳에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남아 있으며, 팔각형태의 지붕을 삽입해 건축양식이 특이한 새로 지은 종각이 있다.

또한 대웅전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398호로 지정된 보호수인 수령 400년의 호두나무도 볼만하다.

광덕사에는 호두나무와 함께 조선시대 여류시인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을 빼놓을 수 없다. 신사임당,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3대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그의 묘가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천안의 숨은 단풍비경 해발 519m의 흑성산 자락에 있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이 10월 말∼11월 초에 붉게 물들면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는 봄·여름에는 파랗지만 가을에는 어김없이 빨갛게 물드는 고유수종인 청단풍.

지난 1995년 심은 단풍나무가 20년이 지나면서 터널을 이뤄 국내 어느 단풍 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족단위, 친구, 연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4㎞가 채 되지 않는 구간이어서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내친 김에 뒤편 흑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도 해 볼만 하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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