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천농협이 운영하는 농산물공판장 경매사들의 경력이 1~3년에 불과해 경매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본보 지난 20일 17면 보도 - 뇌물혐의 수사 40대 중도매인 자살>

제천농협 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공판장에 근무하는 4명의 경매사 가운데 1명은 최근 경찰의 수사로 인해 인사 이동됐다.

이에 따라 공판장에는 현재 3명의 경매사만 근무하고 있는 상태다.

이중 2명은 정식직원이고 1명은 계약직이다.

이들이 단독적으로 경매업무를 맡은 건 1~3년에 불과하다.

제천농협 농산물공판장의 경우 하루 100~130톤씩 1억~2억 원 정도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농산물 경매의 특성상 각 농산물 품위에 대한 안목과 적정한 물량수급 능력을 갖추어야만 원활한 경매를 진행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경매사가 정한 농산물의 가격이 제천지역의 표준가격이 될 만큼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오랜 경험이 필수적이며 전국 산지와 중간유통상인들과 연계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자칫 경매인들이 농산물의 품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매인들에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매인들이 물량수급 조절을 하지 못하면 농산물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이 또한 피해는 중매인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떠않을 수밖에 없다.

조합원 A 씨는 “경매사의 손짓 하나에 농민과 소비자가 울고 웃는 식의 구조가 된 지 오래다. 불투명한 위탁거래를 없애고,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경력이 짧다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충분히 일을 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력자를 배치하는 쪽으로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농민, 영농법인, 중간유통업자 등 출하자들이 경매사들에게 접대를 하고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화산동 제천농협 농산물공판장 사무실에서 경매기록부, 출하주 명부 등 서류를 압수하기도 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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