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수도 이전 기대감 반영…관련주 급등했다 일제히 하락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신호탄을 쏴 올린 당일 세종시 관련 주가 급상승했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지난 9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의사 표명 이후 또다시 세종 관련 주식 시장으로 잠시나마 시선이 쏠린 듯했지만 이내 실현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급상승한 모습이다.

세종 개발과 관련된 주식들은 시정연설 직후 급등했지만 다음날(25일) 유아이디 8.64%(550원), 유라테크 8.6%(1200원), 프럼파스트 7.46%(630원), 삼화전자 8.59%(195원)씩 일제히 하락했다.

개헌으로 세종 수도이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전문가들은 개헌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식의 기본적 분석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주가는 영업이익과 비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 같은 정치적 이슈는 재무제표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는 뉴스가 송출되는 시점에 주가가 급상승하고 다시 원상복귀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기대감이 단기간 수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에 주가가 선행하는 것”이라며 “심리적인 투자는 설명을 하기 어려운데 거품이 꺼지면 원상 복귀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섣부른 테마주 접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테마주에 치중하는 것은 본질적 이익상승을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라며 “현재 관련주들은 고평가된 상태로 장기투자는 옳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구체적인 정책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면 주식시장에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헌이 현재 정치적 관점에만 국한돼 있어 경제시장에 영향을 주기 이전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유가증권시장은 개헌발표와 무관한 흐름을 이어가는 추세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7%(0.52% 포인트) 내린 2037.17을 기록했고 코스닥도 1.19%(7.71포인트) 내린 640.17에 장을 마감했다.

이종걸 기자 girl0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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