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시카고 홈경기(3·4·5차전) 입장권
 
미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71년 만에 열리는 월드시리즈 경기 입장권 가격이 MLB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가운데 2016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있는 31일(한국시간·5차전) 경기 표값이 '미국 스포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맞붙은 2016 월드시리즈 시카고 홈경기(3·4·5차전) 입장권 재판매 가격이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수준을 넘어 미국 스포츠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다.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 컵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맞붙은 2016 월드시리즈 전적은 현재 1승1패. 만일 한 팀이 3·4차전을 연이어 이긴다면 5차전에서 승패가 가려진다. 특히 승리 팀이 '108년 만의 우승'에 목말라 있는 컵스라면, 5차전 표값은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무난히 갈아치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 '스텁허브'(StubHub) 대변인 캐머론 파프는 "시카고는 거대 도시이고, 야구 팬층이 두텁다. 게다가 108년 간 쌓인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스포츠 이벤트 입장권 재판매 최고가 기록은 지난 2월 열린 제50회 슈퍼볼이 세웠다. NFL 베테랑 쿼터백 페이튼 매닝(40)의 은퇴 경기를 겸했던 덴버 브롱코스 대 캐롤라이나 팬더스의 한판승 입장권 중간가는 3천894달러(약 450만 원)였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며 열렸던 플로이드 메이워더 대 매니 파퀴아노 권투 경기 입장권 중간가는 3천700달러였다.
 
금년 월드시리즈 시카고 홈경기 입장권 중간가는 28일 기준 3차전 3천 달러, 4차전 3천700달러. 이들 경기의 입장권 액면가는 내야 상단석 175달러, 내야 클럽박스석 450달러다. 이제까지 월드시리즈 입장권 중간가 최고 기록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차전 경기 때 세워진 1천589달러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금년 월드시리즈 1·2차전 입장권도 1천200달러 안팎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71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개최하는 리글리필드 열기는 이와 다르다.
 
컵스는 1876년 창단돼 1904년 리글리필드를 개장한 뒤 1929년·1932년·1935년·1938년·1945년 5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컵스가 금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다면 1907년·1908년에 이은 팀 통산 3번째 우승인 동시에 리글리필드에서 102년 만에 처음 팡파르가 울리게 된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발레파킹업체를 운영하는 글렌 노먼은 리글리필드 홈플레이트 뒤 10번째 줄 좌석 표 4장을 장당 9천500달러(약 1천100달러)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며 최소 1만7천500달러(약 2천만 원)를 준다면 내놓겠다고 말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 '시트긱'(SeatGeek) 대변인 크리스 레이든은 "컵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 패하자 (잠정적으로 우승팀이 가려질 수 있는 경기였던) 4차전 입장권 가격이 25% 떨어졌다"며 "오늘·내일 경기 결과에 따라 5·6·7차전 입장권 가격에 큰 변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차전까지 가기 전 승패가 판가름 나면, 나머지 경기 입장권은 정가대로 환불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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