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국회의원들이 30일 검찰을 항의 방문해 전격 귀국한 '비선 실세' 의혹의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 체포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정회 2차장검사와 면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최씨를 즉각 체포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주범 최순실을 공항에서 체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늘 소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검찰을 국민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게이트의 전모를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오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최순실 일당에 대한 철저한, 대통령의 개입 없는 그런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청와대에 대한 국정조사도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의당 입장"이라고 전했다.

항의 방문에 동참한 같은 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최씨가 탄 비행기의) 탑승 명단이 어젯밤 11시께 한국 검찰에 전달된 상태"라며 "검찰은 입국 사실을 미리 알고서도 오늘 이 시간까지 어떤 조치도 공식적으로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순실이 그동안의 행적과 그간의 발언 내용을 볼 때 증거인멸할 우려가 대단히 큰 수준"이라며 검찰이 그럼에도 최씨에게 하루라는 시간을 준 점을 따져 묻겠다고 했다.

현재 정의당은 다른 야당들과 달리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해 하야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정의당 김종대, 이정미, 추혜선 의원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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