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가을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음악회가 지난 17일 저녁 논산에서 펼쳐졌다.

이 음악회는 논산시 세번 째 소통프로젝트로 KBS 국악관현악단이 무대를 꾸몄다.

2시간여에 걸친 흥겨운 우리가락 연주와 노래로 관객들과 소통을 했다.

음악회 오프닝 곡은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이 연주됐다.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 모두는 하나가 됐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논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도 한껏 느끼는 시간이 됐다.

우리 전통가락이 온 몸이 짜릿할 정도로 전율을 느끼게 만들고 신명스러우면서도 진한 감동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KBS 국악관현악단의 수준 높은 연주에 덧대 국악계에 떠오르는 스타 소리꾼 남상일의 포스 넘치는 판소리는 관객들 어깨가 저절로 들썩여질 정도로 신명나고 흥겨웠다.

또 해금연주가 안은경의 빼어난 해금 연주 실력과 애처로운 해금 소리는 깊어가는 가을 밤 관객들 심금을 울리기에 적격이었다.

재즈와 국악관현악의 만남 역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한 음악장르를 선보이면서 진한 감동을 줬다.

특히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김덕수 패사물놀이 연주는 이날 음악회의 압권 중 압권이었다.

음악이 연주되는 내내 온 몸이 전율을 느낄 정도로 짜릿했고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장구와 징, 괭과리, 북을 두드리는 4명으로 구성된 김덕수 패사물놀이는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신모듬 중 3악장 놀이를 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했다.

연주를 통해 우리 전통 음악의 우수성과 높은 예술성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동시에 우리 전통음악도 서양 클래식에 견줘 전혀 손색이 없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여름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고, 가을 문턱에 들어서면서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깊은 시름에 빠진 이들에게도 다소간 위안을 줬다.

감동이 넘친 음악회였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청년층 관객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더욱이 KBS2 TV 녹화 방송용으로 음악회가 꾸며지다 보니 관객보다는 TV 촬영 위주로 진행, 사회자 멘트도 다소 부자연스러웠고 프로그램 운영도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음악회 중간 중간 맥이 끊기는 상황도 연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 때마다 관객들은 힘찬 박수와 성원으로 어색해진 분위기를 일신, 시민들의 높은 공연문화 의식을 엿 볼 수 있었던 음악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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