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찬바람에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량이 적거나 빠르게 증발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갑상선 기능의 문제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병원인이 되는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 병은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고 이때 증가된 호르몬에 의해서 전신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그중에서도 그레이브스병에 나타나는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기능 항진증에 걸린 환자들의 25~50% 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눈꺼풀이 아침에 심하게 붓게 되고, 증상이 진행되면 눈꺼풀 위가 비대칭적으로 후퇴해 놀란 눈처럼 보이게 되거나 안구가 돌출하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눈을 움직이는 근육에 염증이 발생해 하나의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안구와 안구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은 염증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항체에 의해 안구건조증과 안구돌출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좌우의 안구가 동시에 움직이지 못해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염증과 부종이 빠지면서 안구가 원위치로 돌아갈 수도 있으나 오래 지속되면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 돌출증 자체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의 치료 경과와는 무관하게 그 자체의 경과를 거친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완전 치료됐다고 해서 안구 돌출증이 같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논현동 행복찾기한의원 차용석 원장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이므로 근본적으로는 자가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가 있어야만 완치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근본치료를 위해서 잘못된 면역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면역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갑상선기능은 자연히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항진증과 안구증상들도 사라지게 된다는 원리다.
차용석 원장은 “치료기간은 환자의 체질이나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항체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면 더 길어질 수도 있으며, 한약처방 외에도 침이나 체질면역약침, HPT 치료, 영양 식이요법 및 온열요법 등이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