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KT와 인천전자랜드 경기에서 부산KT 조성민이 코트에 누워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조성민은 들것에 실려나갔다.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가 '부상' 케이티로 이름을 바꿔 달 판이다. 케이티는 22일 부산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55-95로 참패를 당했다.
 
지난달 말 고양 오리온에 67-99로 져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갖고 있던 케이티는 불명예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케이티는 2승10패로 전주 KCC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케이티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뽑았을 때만 하더라도 느낌이 좋았다.
 
전체 1순위로 크리스 다니엘스를 지명한 케이티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준척급으로 꼽힌 김종범, 천대현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도 쏠쏠하게 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결국 '부상' 악령에 발목이 잡혀 힘겨운 시즌 초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다니엘스가 부상 때문에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것은 물론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개막에 앞서 아킬레스건을 다쳐 전력 외로 분류된 다니엘스는 원래 이달 초에 복귀 예정이었으나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복귀가 미뤄졌다.
 
예정대로라면 12월부터 코트에 돌아오게 되어 있지만 햄스트링이 예민한 부위라 복귀가 또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에이스' 조성민도 18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앞으로 한 달 이상 출전이 어려워졌다.
 
1라운드 외국인 선수와 국내 간판선수가 나란히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제외된 것이다.'
또 박상오는 발뒤꿈치, 김종범 안와골절, 최창진 팔꿈치, 김우람 발바닥 부상 등이 '돌림병'처럼 이어지며 모두 2주가량 경기에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모비스와 경기에서는 올해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박지훈, 정희원, 안정훈이 나란히 20분 가까이 소화할 정도로 주전 대부분이 부상 때문에 드러누웠다.
 
다니엘스의 대체 선수로 기용한 허버트 힐은 이날 4점, 7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없는 집 제삿날 돌아오듯' 경기 일정은 빡빡하다.
 
26일 KCC, 27일 안양 KGC인삼공사, 29일 서울 SK 등 나흘간 세 경기를 치러야 한다.
공동 최하위 KCC가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히지만 KCC는 팀의 주축 선수인 안드레 에밋이 부상을 털고 돌아올 예정이다.
 
케이티가 시즌 초반 부상 악재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2년차 사령탑인 조동현 감독의 어깨가 무겁게만 보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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