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하위권에 처져 있는 프로농구 전주 KCC와 부산 케이티가 외국인 선수의 부상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CC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상을 받았던 안드레 에밋이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제외돼 있었다.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만 출전한 뒤 사타구니 부위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한 에밋은 24일 창원 LG와 경기를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에서 19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에밋은 그러나 부상이 재발해 다시 6주 진단을 받았다.
KCC는 에밋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기용했던 에릭 와이즈를 다시 불러들여 26일 열린 케이티와 경기에 투입했다.
 
케이티와 맞대결에서 이겨 한숨을 돌렸으나 KCC는 에밋이 다시 6주간 뛸 수 없게 되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KCC는 하승진이 이미 발목 부상으로 이번 시즌 출전이 어렵고 전태풍도 팔꿈치를 다쳐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 꼽힌 KCC는 시즌 3승(11패) 가운데 2승을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진 최하위 케이티를 상대로 따내는 등 1승을 거두기가 힘겨울 정도다.'
 
케이티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크리스 다니엘스가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등 예민한 부위를 연달아 다쳐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팀내 에이스인 조성민도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할 수 없는 케이티는 다니엘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허버트 힐마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남은 한 명의 외국인 선수인 래리 고든은 기량이 떨어져 조동현 감독의 한숨이 멈출 새가 없을 지경이다.
결국 고든 한 명으로 맞선 26일 KCC와 맞대결에서 패한 케이티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2승11패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케이티는 마커스 블레이클리(모비스), 마리오 리틀(LG) 등 다른 팀에 일시 교체 선수로 와 있는 선수들이 해당 팀과 계약 기간이 끝날 경우 고든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8위 LG(5승8패)와 9위 KCC의 승차는 2.5경기다. 아직은 따라잡을 수 있는 간격이지만 더 벌어지면 일찌감치 '2약'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교롭게도 KCC 추승균(42) 감독과 케이티 조동현(40) 감독은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최연소 1, 2위 사령탑들이다.
 
'감독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기에 빠진 두 '젊은 감독'이 어떻게 난국을 타개할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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