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 투입 오는 15일 준공…단독주택 정화조 불필요
조천천 지류 낚시꾼 몰려…잡은 물고기 매운탕

 충청권의 젖줄 금강수계 수질개선이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와 충북도를 동. 서로 가르고 경계를 두고 흐르는 ‘조천천’에서는 몇 년 사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하천은 몇 갈래의 지류를 이루어 금강수계로 유입된다.

조천천은 씨알 굵은 붕어와 메기, 동자개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수질이 좋아지면서 낚시터로 소문나고 있다. 이 하천에서 잡은 물고기는 매운탕으로 요리돼 미식가들의 즐거운 입맛을 돋운다.

◆ 하수관거정비로 수질개선
이곳 물고기가 강태공들의 식탁에 오른 지는 불과 2∼3년 전, 이전에는 오염된 물고기 특유의 흙냄새 등으로 먹지 않고 ‘손맛 터’로만 알려져 왔다. 낚시철만 되면 이곳을 찾는다는 정 모(57·세종시 첫마을·상업) 씨는 “토종붕어가 제법 잡히고 있어 자주 출조하고 있다. 잡은 물고기는 친구들과 매운탕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천천’의 수질이 좋아진 데는 환경정책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집중 노력한 결과다. 이 가운데 하수관거정비 사업이 큰 몫을 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세종시 구도심인 조치원읍 신흥·번암·죽림 등 3개리 일부 지역에 대한 3단계 하수관거 정비 사업에 들어간 것은 2013년 11월이다. 대상 지역은 ▲배수 구역 3.16㎢ ▲하수처리 구역 1.43㎢ ▲오수(하수)관로 정비구역 31.32㎞로 조치원읍의 중심지역이다.

세종시는 특히 이번 공사 기간에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변 재해 취약지역과 죽림리 삼일아파트 주변 등 배수불량 지역에 대한 우수(빗물)관 정비공사를 함께 진행했다. 눈여겨 볼 일은 재래식 ‘합류식 하수관거(合流式 下水管渠)’가 오수(汚水·구정물)와 빗물이 분리되는 ‘분류식 하수관거(分流式 下水管渠)’로 변경되는 구조다. 따라서 단독 주택에서는 앞으로 정화조 설치 및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장점도 있는 등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 조천천 지류 낚시꾼 북적
이외에도 시 관계자는 “봉산리 일대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이 지역에도 오수관로를 설치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사는 ㈜건우가 시공하고 ㈜이산과 ㈜다우가 감리를 맡았다. 현재 공정률은 98%로 오는 15일 준공을 눈앞에 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사업비는 총 143억 9000만 원이다. 김종윤 감리단장은 “그동안 공사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발주처인 시와 현장관계자들과의 끈끈한 소통과 협력으로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민원발생 등 많은 불편을 참아주신 시민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1, 2단계 하수관거 사업으로 조치원 시내 및 전의 지역에 쾌적한 시가지 조성, 실개천에서는 물고기와 조개 등이 살 수 있는 하천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3단계 사업으로 공공처리하수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수질을 개선해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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