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제대로 잡고, 주변 평판 등 제대로 살펴야"

▲ 충남테크노파크 신임 원장 채용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면서 충남TP이사회의 역할과 기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충남테크노파크 전경.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제공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 신임 원장 채용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면서 충남TP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옥석(玉石)을 가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똑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TP 이사회는 지난달 18일 회의를 열고 신임 원장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김재원 선문대 교수와 이응기 공주대 교수 2명을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11명의 투표 참여자 중 6명이 기권표를 던져 부결됐다.

◆ 자격검증 논란, 정·관계 압력설 부화뇌동

두 후보 모두 이사들의 신임을 받지 못함에 따라 충남TP 신임 원장 선임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충남TP는 원장 채용공고를 다시 냈다.

문제는 충남TP 이사들의 ‘얇은 귀’다. 자격검증 논란과 정·관계 압력설 등 설익은 의혹제기에 부화뇌동했다는 비판이다. 이사들이 교묘한 여론전에 휘둘렸다는 반응도 나온다.

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불거졌던 이면에는 세간의 이목을 증폭시켜 새판을 짜려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이사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적법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확대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지역의 역량 있는 분을 원장으로 모셔 충남의 산업발전을 모색하겠다는데 왜들 이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쳐다보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 충남도 관계자의 말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대목이다.

실제 법률자문을 거치고 원장추천위원회가 여러 차례 회의 끝에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특정 후보자의 경우 3년 전 원장채용 응모에서도 자격시비가 없었던 것에 비춰 이번 논란의 배경과 진원을 정확히 볼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더 이상 근거가 없는 것에 현혹되거나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이사회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옥석 제대로 가리자 ‘이사회 역할론’ 고개

또 옥석을 제대로 가리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장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한지 서류를 통한 검증도 필요하지만, 원장 후보자의 평판이 어떤지를 두루 살펴 반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주문이다.

충남TP의 한 관계자는 “원장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부추기는 불순한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 안타깝다”면서 “최종 후보자에 대한 주변의 평판을 참고하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이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충남TP는 원장 채용공고를 다시 냄에 따라 이달 26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내년 1월 5일 2차 면접전형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3년간 충남TP를 이끌 신임 원장에 누가 낙점될 지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또다시 관심 거리다.

한편, 윤창현 전 원장의 임기가 지난 10월 말 끝남에 따라 유용구 정책기획단장의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충남TP는 충남도와 산업통상자원부, 지역 대학 등이 공동 출연한 지역산업육성 거점기관으로 연간 1000억 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아 기술혁신 지원과 창업보육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임 충남TP 원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원장 연봉은 8700만 원에서 1억 2600만 원 정도다.

공주=이건용 기자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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