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 초원과 농장, 만년설, 얼굴에 진한 문신을 하고 괴상한 소리를 질렀던 눈 큰 원주민? 스키, 만년설, 번지점프, 키위…. 시원한 풍경에서 먹을 것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진다. 그만큼 뉴질랜드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아름다운 풍광만을 화면에 담았을 법한 촬영 전문가도 뉴질랜드는 눈으로 보는 것만큼 카메라에 담아 내지 못했고 그마저도 편집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을 정도니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만 하다. ■ 자연과 만나는 진정한 테마 여행지크게 남섬과 북섬으로 이뤄진 뉴질랜드는 적도 아래 있어 우리나라와는 계절이 반대라 지금은 한여름의 기온을 보인다. 북섬은 오클랜드와 웰링턴, 남섬은 크라이스트처치와 퀸스타운 등이 중심도시로 여행과 액티비티가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자연과 체험의 퀸스타운(Queenstown) 진정한 뉴질랜드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남섬의 퀸스타운이다. 퀸스타운에서라면 뉴질랜드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로 즐길 수 있다. 호수나 강에서 크루즈, 카누, 카약, 래프팅, 제트보트를 타고 산으로 트래킹과 등산을 떠나고 겨울엔 스키를, 여름엔 캠핑을 할 수 있다. 공중에서라면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헬기 투어까지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퀸스타운이다. 과거 퀸스타운은 옥의 원료가 되는 포우나무를 찾아다니던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처음 발견해 정착했다. 이후 금을 찾아 온 서구세력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 여행객들이 들어왔다. 과거엔 보석 때문에 퀸스타운을 찾았지만 이제는 짜릿함을 넘어선 익스트림의 레포츠와 자연 때문이라 하겠다. 드라마 ‘게임의 여왕’은 이러한 퀸스타운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 데이트 코스 등 뉴질랜드 촬영분의 대부분이 퀸스타운을 배경으로 했다. 퀸스타운에서 이제 한 가지 더 할 일이 있다면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 그 와중에 여행자는 자연스럽게 자연, 사람들, 음식과 와인, 노래, 마오리 등 뉴질랜드의 문화와도 접하게 될 것이다. ◆익스트림 레포츠를 만나다세계 곳곳에 해양스포츠나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퀸스타운이라면 조금 다르다. 순식간에 지나칠지언정 생각도 못한 짜릿함, 아찔한 순간, 광활한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뉴질랜드의 대표적 레포츠인 번지점프부터 여유롭고 넉넉한 크루즈와 트래킹까지 선택의 폭과 즐거움의 깊이는 무한하다. 번지를 외치며 뛰어오르는 활주대가 퀸스타운 상공으로 400m나 나와 있는 리지어반탐뎀 번지 점프(ledge Urban Tandem Bungy Jump)는 일반 번지와 차원이 다르다고 자부한다.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높이인데다 야간에도 개장하며, 커플이 함께 뛰어내릴 수도 있다. 보다 높은 곳의 즐거움은 패러글라이딩으로 즐겨보자. 퀸스타운의 험준한 리마커블스 산맥과 와카티푸 호수의 장관, 다운타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의 명소 역시 스카이라인 곤돌라 정상으로 초보자라도 접수와 함께 간단한 강습을 거쳐 하늘을 날 수 있다. 상승기류를 타고 두둥실 올라가 바람과 양 옆의 줄을 이용해 이리저리 이동하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이 처음이라면, 혼자 날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특별 훈련을 받은 강사와 함께 이용하면 된다.◆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 오클랜드(Auckland)도시의 모던함과 세련된 모습이 살아 있는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이자 북섬의 중심지로, 이곳에서도 드라마 ‘게임의 여왕’이 촬영됐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원주민 언어의 뜻을 빌리자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뜻인데 그래서 많은 부족의 침략 전쟁이 있었던 지역이고 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오클랜드는 중심가와 멀리 뉴질랜드 스카이 타워, 하버 브릿지의 모습이 보이고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카페촌과 세련된 레스토랑이 바이아덕 하버(Viaduct Harbour)에 바다를 끼고 늘어서 있다.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이 지역은 원래 어부들, 선박회사들의 주요한 장소였으나 지금은 가장 세련되고 화려한 곳 중의 하나가 됐다. 바로 앞에는 호화로운 개인 요트들이 정박하고 있으니 고급스러움과 이국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한다. 오클랜드는 항구라는 도시의 특성과 폴리네시안 문화, 도심이 주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레포츠와 모험여행, 배낭여행이나 일반 여행객들 모두에게 적합한 곳이다. 또한 오클랜드에서 30분 정도 이동하면 트래킹, 야생의 탐험, 해변, 서핑 등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오클랜드 여행의 핵심은 스카이시티(Auckland SKYCITY Atrium)라고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스트리트와 패더럴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의 스카이시티 호텔에 위치하는데 오클랜드뿐 아니라 뉴질랜드 전 지역에 대한 여행안내와 액티비티, 숙소, 교통편, 지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원한다면 교통편, 숙소 등의 예약을 도와주고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 드라마 ‘게임의 여왕’을 따라서 한 사나이의 일념에 찬 복수와 연인에 대한 고뇌가 담긴 드라마 ‘게임의 여왕’은 알려진 바처럼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 설산과 시원한 평야 등 뉴질랜드의 자연을 잘 담아 낸 덕에 드라마 사이사이 보이는 모습이 감질날 정도다. 촬영된 장소는 주로 퀸즈타운과 오크랜드, 이들의 뒤를 따라가 본다. ◆퀸스타운의 스카이라인 곤돌라, 레스토랑과 룻지 코스(Skyline Gondola, Restaurant Luge)두 남녀 주인공의 첫 번째 데이트 코스였던 곳으로 퀸스타운의 스카이라인 곤돌라는 해발 790m의 봅스 피크를 천천히 올라간다. 점점 높아질수록 환상적인 전망이 펼쳐지고, 결국 정상에 다 오르면 퀸스타운 도시 전체와 와카티푸 호수 그리고 그 뒤로 병풍처럼 짙은, 수묵화처럼 점점 옅은 색으로 산맥들이 이어진다. 원래 이곳은 1862년 골드러시 때부터 전망대로 알려졌는데, 곤돌라가 생기기 전엔 등산로를 따라 올라왔고 이후 1960년대에 경사면을 따라 가파른 버스 도로가 만들어졌고, 1967년에 이르러서야 이 곤돌라가 설치됐다. 이후 퀸스타운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은 둘러봐야 할 명승지로 그리고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 됐다. ◆글레노키(Glenorchy) 두 주인공이 우연처럼-사실 남자 주인공의 정확한 극본에 의한 것이지만- 처음 만난 곳은 글레노키의 루트번 로드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에서 고장 나 멈춰 선 차와 서지 않으려는 여자 주인공의 차를 막아서는 남자 주인공의 첫 만남이 촬영된 곳은 퀸스타운 근방 와카티푸 호수 북단의 글레노키라는 곳이다. 주변은 뉴질랜드 특유의 산과 숲, 나무들, 아름다운 호수와 빙하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화면에서처럼 한 줄기 쭉 뻗은 도로로 인해 콱 막힌 가슴이 확 뚫리는, 먹먹했던 머리가 청명해지는 곳이고 매캐했던 코와 기관지, 폐마저도 이곳에서라면 먼지 한 올 없이 깔끔해 질 듯하다. 이 루트번 로드는 글레노키에서도 유명한 등반·산책로로 그린스톤, 리즈, 다트밸리로 가는 베이스캠프가 된다. 글레노키에서 약 20㎞ 정도 가면 작은 농촌마을인 파라다이스가 나오는데, 이곳은 4륜 구동차만 다닐 수 있고 좀 더 가면 그마저 힘들어 오직 보행만 가능하다.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등산로 가운데 상당수가 글레노키 주위에서 시작되고 또 끝난다. 서던 알프스 분수령을 횡단하는 루트번, 그린스톤, 케이플스 등의 트랙과 마운트 아스피링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다트/리즈 트랙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제트 보트와 카약을 다트 리버에서 즐길 수 있으며, 트래킹을 원한다면 지역 환경 보존국의 정보센터를 이용해 본인의 체력과 취향에 맞춘 난이도의 코스를 선택해 다녀올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승마 트래킹으로, 트래킹 루트엔 대자연의 품에 안긴 듯 한 숙소인 롯지와 호텔, 카페들이 있다.자료제공 및 상품문의=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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