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올해 국내 증시의 10대 뉴스로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연장과 한미약품 사태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18일 출입기자단과 임원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30분 연장

△북한 핵실험 및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

△갤럭시노트7 단종 및 삼성그룹 구조개편 윤곽

△한미약품 사태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 사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현실화

△사드 배치 결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 금리 인상 단행 등이 10대 뉴스로 뽑혔다.

지난 8월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 시장과 금 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것이 올 증시 10대 뉴스 중 첫 뉴스로 올랐다. 거래시간 연장은 6년 간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활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직 유동성 증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14.5%, 거래량은 16.7%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국민 재테크 통장'인 ISA가 출시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총 240만 계좌가 개설되고 3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치됐지만 ISA 출시 초반과 비교하면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다. 지난 2월 29일 출시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현재 설정액 기준 93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미약품 사태도 10대 뉴스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해지된 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했다. 검찰 수사로 일부 직원 등 45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약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약품 주가는 30만원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는 예상을 뛰어넘는 해외 대형 이벤트로 한국 증시가 출렁인 한해였다. 

영국 국민이 지난 6월 24일 EU탈퇴를 선택하자, 코스피가 3.09% 급락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코스피는 2.25% 하락했다. 반면 시장이 예상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코스피에 큰 영향은 없었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은 국내 증시를 견인한 중국 소비 관련주 폭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월 북한 4차 핵실험에 맞서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자 코스피지수와 시가총액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2일 코스피지수는 1835.28, 시총은 1160조원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7 발화와 글로벌 판매중단 결정으로 하루 만의 최대 낙폭(8.04%)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근에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80만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8월부터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3시15분에 장이 마감되던 증권·파생상품 시장은 각각 오후 3시30분과 오후 3시45분까지 거래시간이 늘어났다.

올 초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이어 정부가 2월 대북제제 수단으로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대형 악재를 만난 코스피지수는 연초 1800선에 머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저금리·고령화 시대에 종합적 자산관리와 해외투자를 통한 재산형성과 목돈마련을 위해 도입됐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통합 관리하는 ISA는 지난 3월 도입된 잉후 총 240만 계좌,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해외 상장주식 투자 비중 60% 이상인 펀드의 경우 해외주식 매매·평가 및 환차익에 대한 소득세에 비과세 혜택을 준 해외투자전용펀드는 지난 2월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출시돼 인기를 끌었는 발화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출하 중단과 전량 리콜 결정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요동쳤다. 출하 중단이 결정된 8월30일 164만50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리콜결정 전날인 9월1일 158만7000으로 3.5%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11월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179만3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8조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한미약품이 지난 9월29일 이중 8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하고도 다음날 주식시장이 열린 이후에야 공시해 의도적 공시 지연으로 비판을 받았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수사 결과, 한미사이언스 일부 임직원 등 45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약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최근 4명이 구속기소됐다.

지난 7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논란을 시작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최순실 게이트는 현재 대통령 탄핵국면으로까지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처음 열린 10월2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6월24일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장중 저점(1,892.75)과 고점 간 차이가 108.80포인트로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에 달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음날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 7월13일 사드를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그간 승승장구하던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제약 관련 등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연중 1만 포인트를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최근 7000선마저 붕괴됐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며 이들의 정책 노선 및 지지도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돼 대선 전 한 달간(10월10일~11월9일) 외국인이 77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코스피 시가총액은 61조1000억원(4.7%) 감소했다. 예측과 달리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11월9일에는 코스피지수가 2.25% 하락했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반등(2.26%)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부동산 시장 위축, 가계부채 위험 증가 등 국내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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