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올해 국내 증시의 10대 뉴스로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연장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증시 10대 뉴스는 거래소 출입기자단과 임원을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무순위로 선정됐다.

▲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30분 연장 = 8월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 시장과 금 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시장 정규장과 금 시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30분 늦췄다. 파생상품시장 마감 시간은 오후 3시 15분에서 3시 45분으로 조정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활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직 유동성 증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대비 14.5%, 거래량은 16.7% 감소했다.

▲ 북한 핵실험 &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 올해 1월 실시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강행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카드로 맞대응에 나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1,800선으로 후퇴하는 등 지수와 시가총액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2월 12일 코스피지수는 1,835.28, 시총은 1천160조원을 기록하며 각각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 =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는 ISA가 출시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월 14일부터 시판된 ISA는 한 계좌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관리하면서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국민의 재산을 불려줄 '만능통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240만 계좌가 개설되고 3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치됐다. 그러나 출시 보름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던 초반과 비교하면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다. 기대만큼 체감 수익률이 높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가 수익률 공시오류 사태 등 여러 시행착오까지 겹친 영향이다. 2월 29일 출시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펀드는 해외상장주식 투자에 따른 매매·평가 손익(환손익 포함)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현재 설정액 기준 9천300억원으로 불어났다.

▲ 갤럭시노트7 단종 & 삼성그룹 구조개편 윤곽 =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하는 사태가 발생해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중단 결정을 내린 10월 11일 13만5천원(8.04%) 하락해 1975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11월 29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다시 불이 붙은 모습이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워 지난 16일 종가로 179만3천원까지 올랐다.

▲ 한미약품 사태 = 작년 8조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한미약품[128940]이 9월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천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해 물의를 빚었다. 검찰은 미공개정보 유출 가능성을 수사해 일부 직원들이 악재 정보 공시 전에 보유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수사 결과 한미사이언스 일부 임직원 등 45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약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17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 중 4명은 구속기소 됐다. 기업의 신뢰성이 훼손된 영향으로 작년 11월 83만원대이던 한미약품 주가는 30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한 상태다.

▲ 최순실 게이트 & 대통령 탄핵 사태 =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였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정국 혼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은 심리적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현실화 = 영국 국민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가결 소식에 6월 24일 한국 증시는 패닉 상태에 빠져 코스피가 3.09% 급락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 저점(1,892.75)과 고점 간 차이는 108.80포인트로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 사드 배치 결정 = 7월 13일 한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결정한 여파로 국내 증시를 견인해온 중국 소비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YG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 엔터주는 줄줄이 52주 신저가로 추락했고 연중 10,000 포인트를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최근 7,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며 이들의 정책 노선 및 지지도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움직였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돼 대선 전 한 달간(10월 10일~11월 9일) 외국인이 7천7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코스피 시총은 61조1천억원(4.7%) 감소했다. 예측과 달리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11월9일 코스피지수는 2.25% 하락했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반등(2.26%)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 미국 금리 인상 단행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려 국내 증시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했다.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애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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