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19일 '왕따' 의혹이 제기된 케네디 브라이언(22·미국)과 결별하고 힐러리 헐리(27·미국)를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키 184㎝의 헐리는 미국 하와이 힐로대학을 졸업한 뒤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리그에서 다년간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핀란드리그 HPK 니셋 소속으로 뛰었다. 지난 17일 입국한 헐리는 취업 비자 발급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20일 GS칼텍스와 홈 경기부터 출전한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헐리는 지명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행에 성공했다. 헐리는 "한국에서 뛰게 돼 무척 설레고 기대된다"며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로공사 측은 브라이언과 결별이 팀을 들쑤셔놓았던 '왕따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지난달 26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브라이언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지 않아 팬들로부터 "외국인 선수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비난의 중심에 섰던 국내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았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기량 문제 때문"이라며 "브라이언은 처음부터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은 지난 시즌부터 도로공사와 함께했던 레즐리 시크라의 허리 부상으로 인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급하게 영입한 선수다.
 

비디오만 보고 뽑았다는 브라이언은 저조한 기량으로 득점 순위에서 15위에 그쳐 도로공사(3승 10패)가 최하위에 머무는 빌미를 제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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