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택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과장

눈이 오는 날은 눈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거나, 차가 잘 나가지 않아서 위험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올겨울에는 예년보다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더욱 필요할 것 같다. 이를 대비하여 겨울철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는 기술 및 차량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넓은 시야를 유지하며 운전한다.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보다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고 더불어 미리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판단력과 결정적인 순간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운전을 할 때, 몸을 최대한 낮추고 시선을 운전대 정도의 높이에 두면 시야가 옆으로 더 넓게 트인다. 또한, 의식적으로 먼 곳을 보며 운전하는 훈련을 일주일 정도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야가 넓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눈이 온 뒤 언덕길을 오르거나 내릴 때 차가 한번 멈추면 다시 움직이기가 어렵다. 언덕길 운전 시 자동차의 달리는 관성을 이용하되 미끄러지지 않도록 적당한 속도를 유지해야 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두는 것이 겨울철 안전운전 방법이다. 또한 급경사 도로에서는 지그재그로 오르는 것도 미끄럼의 위험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눈이 내린 지 얼마 안 되는 경우에는 앞차가 만든 바퀴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눈이 눌려 빙판이 된 경우에는 오히려 이런 바퀴자국을 피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겨울철 도로에서는 급제동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 눈, 비가 오면 평소보다 30~40% 느린 속도로 운전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감속이나 가속은 피하는 것이 좋다. 풋브레이크를 갑작스럽게 밟아 감속하면 차체가 미끄러지기 쉬우니 액셀 페달을 서서히 떼는 식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겨울철 타이어 관리가 중요하다.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제동력, 코너링에 문제가 생기고 눈이 온 노면에선 더욱 위험하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전에 교체를 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내려가면 부피가 감소하게 되어 공기압도 평소보다 잘 빠지게 된다. 한 달에 한 번은 공기압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며 겨울철에는 적정 공기압보다 10 %정도 낮게 유지하는 것이 타이어 표면적을 넓게 하여 제동력이 좋아진다. 반면 여름철에는 적정 공기압보다 10 %정도 높게 유지하면 타이어 배수력이 좋아지는 방법이다.

겨울철에는 냉각수를 반드시 부동액으로 준비하자. 냉각수를 부동액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는 효과뿐 아니라 라디에이터 관련 부품들의 부식을 막아 준다. 부동액의 교체 시기는 2년 주기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겨울용 워셔액인지 확인하자. 요즘엔 계절구분 없이 사계절용으로 나오긴 하지만 혹 여름용 워셔액을 주입했다면 필히 겨울용으로 바꿔주도록 하자. 디젤 차량은 예열플러그를 점검한다. 디젤 차량의 경우 가솔린차에 비해 빙점이 낮고, 점화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디젤 차량은 시동을 걸 때 예열플러그를 사용한다. 날씨가 추워져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는 예열플러그의 수명이 다했거나 예열플러그에 카본이 끼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고가 잦은 겨울은 운전하기 가장 어려운 계절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철저한 자동차 월동준비를 하고 겨울철에 필요한 운전기술을 알아두면 미끄럼 사고 없이 보다 안전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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