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충남농업기술원 농업환경과장

농업은 식량안보와 미래생명산업으로 매우 중요하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최근 농산물의 안전성 및 농업생태계 보전 등이 강조되면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고 결국 농업의 목표는 친환경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친환경농업은 농업생태계 보전, 생물종의 다양성 유지, 생물순환 및 생물활동 증진을 목표로 하는 농업이다. 즉 물, 공기, 토양 등의 오염을 최소화하면서도 농업생산력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보존하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라는 친환경적 농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친환경농업은 금년 폐지된 저농약 인증과 2013년 이후 인증의 신뢰성 문제 등으로 인하여 큰 폭으로 감소되었다. 특히 2013년도 이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증이 강화되어 친환경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급증하면서 친환경농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농축산식품부에서는 2008년도부터 전국 각도(道)에 친환경농업연구센터를 1곳씩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의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조성 현황은 전남(전남대학교)을 시작으로 강원도(강원대), 경남(고성군), 제주도(제주대학교), 경북(경북대학교), 충북(괴산군), 전북(순창군), 충남(충남농업기술원), 경기도(한경대학교)에서 사업을 확정하여 이미 운영 중이거나 현재 조성 중에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 농업기술원은 2015년에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조성사업을 확정, 2017년까지 완공하여 2018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남이 타도(他道)에 비하여 유리한 점은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운영을 농업기술원이 주도하게 되는데 타 도의 대학이나 시군에 비하여 연구와 보급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에서는 친환경농업연구센터 건물만 짓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농업 조기 확산을 위한 충남 친환경농업 컨트롤타워 역할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 수립을 위하여 행정 및 친환경농업인 단체 등과 협의 중이다.

충남 친환경농업연구센터가 운영에 들어가게 되면 첫째, 친환경유기농자재 개발 및 보급, 둘째, 친환경유기농산물 인증분석 및 안전성 지원, 셋째, 친환경유기농업 실용화 기술개발, 넷째, 농업인 교육 및 친환경농업인 단체, 도내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 추진 등의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충남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농업 광역 브랜드 농산물에 대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물론 친환경농업연구센터가 조성되어 운영한다고 해서 친환경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친환경농업의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서 친환경농업인 단체 및 대학 등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의 창구가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 목표달성은 반드시 이루어 질것이라 믿고 또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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