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끝자락에서 마지막 해야할 일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 쇼의 묘비에 있는 글이다. 우물쭈물하다가 올 한 해도 덧없이 지나가 버렸다. 가는 병신년(丙申年), 아쉬워한들 후회한들 다시 돌릴 수 없으니 모두 털어버리고 미련 없이 보내자. 그리고 오는 정유년(丁酉年)을 새롭게 맞이하자. 새로운 정유년을 맞이하기 위해 병신년 끝자락에서 마지막 해야 할 일이 있다. 성찰과 반성이다. 병신년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는 미련 없이 잊어버려야겠지만 지나온 병신년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불이과(不貳過)라 하였다. 올 한 해의 잘못이나 실수를 철저히 반성하여 내년에는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더욱 새롭게 발전된 정유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성찰과 반성의 주제는 각각 다르겠으나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하나는 일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요. 또 하나는 사람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며 끝으로 공부 즉 자기 계발(啓發)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라 하겠다. 하나하나 성찰하고 반성하여 보기로 한다.

▲ ‘올 한 해의 모든 일(업무)에 최선을 다 하였는가?’ 누구나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부지런함 즉 근면(勤勉)은 인생의 키워드요. 무가지보(無價之寶) 즉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배인 것이다. 근면하다는 것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득이 되고 중요한 일이라 여겨질 때는 최선을 다하나 그렇지 않을 때는 소홀하게 된다. 일(업무)에 있어서 경중(輕重)이나 득(得), 부득(不得)은 일(업무)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업무)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보통 한직(閑職)이라 여겨지는 일(업무)도 그 일(업무)을 하는 사람에 따라 중직(重職)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회사직원이 한직이라고 하는 창고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 직원은 다른 사람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그 창고 업무를 새롭게 혁신시켰다. 그로 인하여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어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올 한 해의 일 중에서 지금 당장 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 소홀히 함은 없었는지를 반성하여 보자. 그리고 이제부터는 주어진 일(업무)에 경중(輕重)이나 득, 부득(得, 不得)을 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 나에게 복을 가져다줄지는 하늘만이 알뿐, 그러므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할 뿐이다.

▲ ‘올 한 해의 모든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였는가?’ 사람의 인연이란 누구도 알 수 없는 법, 오늘의 선한 인연이 내일의 악한 인연으로 변하고 뜻하지 않는 인연이 훗날 소중한 인연이 되는 것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또한 수많은 인연 중 어느 인연이 복된 인연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하늘만이 알뿐이다. 그러므로 사람과의 관계도 일에서처럼 진인사대천명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해관계를 따지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야 한다. 올해 만난 사람 중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소홀하게 함이 없었는지 반성하여 보자. 그리고 이제부터 인간관계에서 이해가 아닌 진심의 관계로 대해야 할 것이다.

▲ ‘나를 위한 공부를 얼마나 하였는가?’인생이나 일(업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배움만 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문제는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에 대한 의지와 실천시간이다. 의지가 뚜렷하면 공부시간은 일상시간 외에 틈새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올 한 해의 그 많은 틈새시간을 흘러가는 시간이라고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는지를 반성하자 그리고 이제부터 틈새시간을 헛되이 하지 말고 나를 위한 공부시간으로 소중하게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 그렇다. 올 한 해를 성찰하여 반성하였다면 내년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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