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적인 대면적 인공세포막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모식도.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팀이 안정적이면서 큰 면적을 가진 인공세포막을 개발했다. KAIST 최명철·최시영 교수 공동연구팀은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인공세포막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인공세포막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세포와 세포 외부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막인 세포막은 물질 수송과 신호 전달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세포막에 이상이 생기면 암, 치매 등이 발병하게 된다. 세포막은 수많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수 나노미터(㎚·10억 분의 1m) 두께로 얇기 때문에 기존에는 안정적으로 인공세포막을 형성·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인지질(한쪽 끝은 물을 좋아하는 친수성, 반대쪽은 물을 싫어하는 소수성을 가짐)로 구성된 단일막을 물방울에 씌운 뒤 이 물방울을 평평한 물 표면에 있는 다른 단일막에 가져감으로써 두 단일막이 합쳐져 세포막과 같은 구조인 이중막 구조를 만들었다. 이 때 인공세포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계면활성제를 안정제로 사용함으로써 인공세포막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이 만나는 표면에 앉아 표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에 비해 비약적으로 넓은 수 밀리미터에 달하는 대면적의 인공세포막을 형성하는데 성공했고 이로써 인공세포막을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최명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치매를 비롯한 질병연구의 바탕인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2월 16일 자에 게재됐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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