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텃밭 꿈틀…세 불리기 본격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서점에서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연설문집에 서명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귀국이 다가오면서 ‘반기문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우후죽순 지지 모임 생겨나더니, 그의 귀국에 맞춰 대규모 환영단을 구성될 것이란 설에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신당 창당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모두 충청포럼, 충청향우회 등과 연계돼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는 이달 중순 충청포럼 인천지역 회원들 수천여 명이 대거 인천국제공항으로 몰려가 그의 귀국을 환영할 것이란 말이 정가를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에 충청포럼 관계자는 “전혀 들은 바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충청에 연고를 둔 인구가 많은 곳이고, 여기에 20대 총선 이후 인천 남구을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충남 청양 출신)이 충청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반기문 팬클럽인 ‘반딧불이’도 인천본부의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태여서 인천지역 충청 출신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와 함께, 충청을 기반으로 한 신당설도 심심찮게 나온다. 서울 마포에 있는 충청포럼 서울사무소가 진원지다. 즉, 충청포럼 사무소가 반 전 총장의 신당 창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충청포럼 측은 “성완종 전 회장 사망 직후 답십리에 있던 사무실을 마포로 이전했을 뿐”이라며 충청포럼이 신당 창당을 위한 모임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치적 행보도 신당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 귀국 후 곧바로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신당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정치결사체에 속하지 않고 반 전 총장을 지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나오는 예측으로, 신당 창당을 위한 시간적 여유나 충청이라는 지역적 한계성 때문에 충청도 신당 창당에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임기를 마치면서 대국민 메시지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개헌을 반대해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선을 긋는 동시에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개혁보수신당 내지 또다른 신당)와 연대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와 때맞춰 반 전 총장과 내각제를 고리로 공생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는 말이 돌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초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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