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 한 슈퍼마켓에서 계란 한 판이 1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달걀 한 판 값은 이미 1만 원을 돌파했고 배추, 시금치 등 신선채소를 비롯해 육류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민물가의 대표격인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서민가계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최근 대전지역 생활물가 동향을 조사한 결과 배추, 시금치 등의 가격은 반입량(공급) 감소로 상승세에 거래됐다. 배추는 11월과 12월 연속 각각 7.2%, 8.1% 상승해 2㎏ 한 통에 2480원에 판매됐다. 시금치는 기온 하락과 일조량 감소로 생육이 부진해 13.8% 오른 2480원에 판매됐다.

특히 달걀 가격 상승세는 가장 가파르다. AI 확산으로 알을 낳는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급감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져 상승세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달걀값은 이미 18.2% 상승했고 지난주에는 7% 추가 상승이 이어졌다. 대전에서 특란은 10개당(60g) 2480원에 거래됐지만 지역 일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선 이미 한 판(30개)에 1만 원이 훌쩍 넘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 한 아파트 단지 내 슈퍼마켓에선 달걀 한 판에 최고 1만 1800원에 판매됐고 인근 마트에서도 평균 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무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2015년) 대비 152.5%,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무 가격(1개)은 한 달 전에 비해 25.2% 상승한 2380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말엔 11.2% 추가 상승해 2680원에 판매됐다. 육류도 연말 외식 수요가 증가해 보합세를 보이거나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500g에 9900원, 소고기는 한우등심 1등급 500g이 4만 3000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과 맞물려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인상 이후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다. 우선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2% 인상했다. 하이트 500㎖ 제품의 출고가는 1079원에서 1145원으로 66.9원 올랐다. 오비맥주도 비슷한 시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국산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65.01원(6.01%) 상승했다.

라면 업계 1위 기업 농심도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육개장사발면도 800원에서 850원으로 올랐다. 콜라와 환타 등 음료도 평균 5%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 여파로 달걀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채소류 등 식품류도 반입량에 따라 엇갈린 시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유가, 원당 등의 가격이 상승해 가공식품까지 급격한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