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데도 소변을 참았을 때 치골 상부에서 통증이 발생하거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이 통증과 함께 동반되는 것을 ‘간질성방광염’, 혹은 ‘방광통증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요로감염 등의 명백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에 소변이 차는 것과 관련된 상치골부위(배꼽아래부위)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빈뇨 및 절박뇨와 급박뇨가 나타나는 특이 증상이 있다.

통증은 치골상부(하복부) 통증이 가장 흔하나, 개인에 따라서는 외음부부위, 요도부위, 허벅지 안쪽, 허리통증, 질 안쪽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적인 골반부위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경우에 방광 통증 증후군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

빈뇨는 하루에 8회이상 소변을 보거나, 밤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야간뇨 증상이 1-2회 정도 생기기도 한다. 때때로 통증과 동반되기도 하고, 심하면 절박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절박뇨와 급박뇨는 소변이 마려우면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느낌이 나서 심하면 요실금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이는 방광통증증후군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동반되는 증상이다.

이러한 방광 통증 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았으나, 방광 벽의 손상으로 소변에 있는 자극적인 물질이 방광벽을 통과하여 증상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나와 있는 상태다.

또 특정 염증세포가 히스타민 등을 분비하여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소변 내 특정 성분이 방광벽 손상시켜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신경세포의 변화로 인하여 방광저장시 심한 통증과 함께 증상 악화되거나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면역시스템이 방광을 공격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유쾌한비뇨기과 김진수 원장은 “방광통증증후군의 진단이나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병력청취와 신체검사, 소변검사, 세균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질환의 감별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말초신경장애를 동반한 당뇨병이나 척수손상, 중풍, 치매 등의 퇴행성 질환에서 비슷한 증상이 유발되므로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정확한 감별이 필수다. 때문에 질환이 우려될 경우에는 우선 숙련된 비뇨기과 전문의를 통해 상세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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