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의 페이스북을 캡처한 사진.


제1야당의 대권 후보 자리에 오르려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차기를 노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19대 대선 출마 의지가 확고함을 강조했다. 또 야권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과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을 아우르는 이른바 ‘제3지대론’에 대해 “1990년 3당 야합과도 같은 무원칙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차차기’, ‘페이스메이커’, ‘경험 쌓기’ NO!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재선 도백인 안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선언문과 같은 글을 올려 “차차기라는 프레임을 거두어 달라. 여전히 많은 분들이 제게 ‘차차기를 노리는 것 아닌가?’, ‘페이스메이커로 뛰고 있나?’, ‘이번엔 경험을 쌓고 다음에 진짜 도전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는데, 분명히 답변드린다. 저는 19대 대통령이 되고,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도전한다”라고 밝혔다.

또 “낡은 것은 서둘러 버려야 하고 새로운 것은 빨리 앞당겨 와야 한다. 저에게 소명의식이 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넘친다. 젊음과 패기로 2017년의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라며 강력한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세대교체-정권교체-시대교체’ Yes!

안 지사는 “그동안 민주주의 대의를 위해 헌신해 왔고,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신의를 지켰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고,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의 비전도 갖췄다. 세상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겠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기존의 낡은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고 지역과 계층과 세대를 통합하겠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새로운 미래로 통합하겠다.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를 이어받아 후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그 바탕 위에서 불평등 없이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동북아 평화의 주춧돌을 놓겠다”라며 ‘세대교체-정권교체-시대교체’를 주장했다.

◆“제3지대론은 무원칙한 정치” 비판

한편, 지난 3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한 안 지사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대한민국 정치의 위기는 무원칙한 정치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분열하고 이합집산하는 정당과 정치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느냐. 존경하는 많은 선배가 그런 무원칙한 정치를 반복해 ‘선배님들 좀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후배로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 전 대표만 비난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정치가 그렇게 가고 있다. 1990년 3당 야합 때문에 그렇다. 그 뒤부터는 다 구국의 결단이 돼버렸다”라고 개탄했다.

손 전 대표를 ‘철새 정치인’으로 규정한 안 지사는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뀌느냐”라며 ‘제3지대론’에 관해 “도대체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겠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당장 대선을 앞두고 그냥 이겨보자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개헌’과 ‘제3지대 새판 짜기’를 내건 손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국민의당은 안 지사에게 맹폭을 가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지사를 “문재인의 대변인”으로 지칭하고, “18대 대선 패배와 야권 분열에 책임이 있는 문 전 대표의 정계 은퇴부터 주장하는 게 맞다”라며 “안 지사는 손 전 대표가 강진에 머물 때 문 전 대표가 직접 찾아가 정계 복귀를 읍소했던 사실을 알고나 있는가. 손 전 대표는 민주개혁세력의 중요한 자산으로, 정권 교체를 위한 선의의 정책경쟁은 환영하지만 막말은 참으로 가당찮다”라고 질타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