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12개월 적금상품 금리가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금리지만 점차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가 좁혀지고 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12개월 적금상품 금리 대부분이 3% 미만이다. 대전과 충남에서 영업 중인 SBI저축은행과 세종저축은행은 2.2%의 금리를 보였고 IBK저축은행은 2.22%였다. JT친애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역시 2.5%에 불과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금리가 6.6%와 5%, 4%인 고금리 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가입대상이 기초수급자나 파산회생자, 10세 미만 아이를 둔 부모 등으로 제한한 특판 상품이다. 3%인 적금상품 역시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었고 이를 제외한 일반 적금상품은 금리가 모두 3% 미만이다.

충북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적금상품 역시 대부분 3% 미만의 금리로 구성됐다. 한성저축은행은 3.2%의 정기적금 상품을 보여 금리가 가장 높았고 청주저축은행과 대명저축은행이 2.8% 금리로 뒤를 이었다. 아주저축은행은 2.5%로 12개월 정기적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낮았다. 아주저축은행은 3%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였지만 공동구매형식인 특별상품이다.

그나마 36개월 정기적금 상품을 가입해야 금리가 3% 넘는 상품을 볼 수 있지만 많진 않다. 대전과 충남에선 36개월 정기적금 상품 중 금리가 3%를 넘는 상품은 5개 내외에 불과했고 충북에선 단 3개밖에 없었다.

이처럼 저축은행마저 금리가 낮아지는 이유는 계속되는 저금리기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말의 경우 저축은행은 신규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특별상품을 내놓지만 최근엔 저금리기조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결국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차이는 더욱 좁혀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2% 포인트 낮췄고 웰컴저축은행 역시 플러스보통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3%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저축은행 역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수신액이 예상치보다 커지면서 예금에 대한 이자부담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