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메이저리거 강정호 선수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엔트리 명단이 발표됐는데 예상대로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이름은 빠졌다.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WBC 코칭스태프 회의를 연 김인식 WBC 야구대표팀 감독은 1시간 20분이 넘는 논의 끝에 강정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는 지난달 국내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로 경찰조사를 받은 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다. 강정호는 지난 2009년 8월에도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2011년 5월에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바 있다.

강정호를 대신해 WBC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이다.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 선수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를 거쳐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와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오승환은 2015년 10월 불법 해외 도박에 따른 징계와 비난 여론으로 인해 WBC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다.

김인식 감독은 “오늘 회의에서 마무리로 오승환을 뽑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양현종의 상태를 지켜봐야 해서 투수 엔트리는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본인들의 의지와 달리 구단 측과의 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 WBC 무대에선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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