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왼쪽부터) 의원과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 한정애 의원, 이정미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후생관 앞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가 설치됐다.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는 4일 오후 국회의사당 내 후생관 앞에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박홍근, 이정미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 한정애 국회의원과 국회 보좌진들, 동물유관단체협의회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식을 가졌다.

이날 국회 네 곳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단순 급식소가 아니라 길고양이들이 편히 잘 수도 있는 쉼터를 겸해서 만들어졌다.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는 지난 9월 한정애 의원이 국회 우윤근 사부총장에게 국회 내 길고양이 실태에 대해 알리며 설치를 건의했고, 우 사무총장이 적극 검토해 실현됐다.

동단협과 한국고양이수의사회에서 개당 50만원의 캣태워 설치비용과 사료, 중성화수술 비용 등을 지원하고, 국회 사무처에서 일하는 ‘숨은 캣맘들’이 청소와 관리를 맡기로 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동단협)는 “국회 예산으로 고양이 밥까지 준다는 말이 나올까 봐 사료와 중성화수술 비용을 책임지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국회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는 사람과 길고양이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2013년 5월 전국에서 최초로 서울 강동구(61개소)가 최초로 시작했고, 2015년 이후 은평구(8개소), 서울시(3개 공원·24개소)의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급식소 운영의 성패는 중성화수술과 연계해야만 한다. 서울시 용산국제공원에 설치한 급식소 4곳은 애초 약속한 중성화비율을 달성하지 못해 철수했다.

서울시 종로구도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급식소 3곳을 시범 운영한 후 확대를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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