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은 물론이고 생활용품 등 서민 생활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월급 빼고는 다 오른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AI(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으로 계란이 금(金)란이 된 지는 오래고 배추와 당근 등 신선품목과 라면, 음료 등 가공식품들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5일 발표한 생활물가 동향 및 시세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 1월 첫째 주 특란 10개 기준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보다 34.9% 오른 348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2월 28일) 3050원보다 14.1% 더 상승한 수준이다.

채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당근(1㎏)은 11월 말보다 14% 상승한 5700원에 판매됐는데 지난해 같은 시기(2900원)와 비교하면 96.6%, 배 가까이 오른 거다. 배추와 무, 오이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배추는 지난 11월 말보다 37.1% 상승한 2880원(통)에 거래됐으나 지난해(1680원)에 비해서 71.4%나 상승한 수준이고 무도 11월 말에 비해 29.6% 상승한 2980원(개)에 거래됐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1180원)에 비해 152.5% 높은 수준이다. 오이도 19.2% 오른 930원(개)에 거래됐다.

원자재가 상승은 가공식품,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전이되고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지난해 6월과 12월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아이스크림(빙과), 음료, 두부 등이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롯데푸드의 돼지바는 11.6%, 빙그레의 메로나는 11.9%, 해태제과의 바밤바는 12.7% 각각 인상됐다. 음료수 중에서도 코카콜라(1.8ℓ)와 롯데칠성 게토레이레몬(600㎖)이 6.8%, 14.7%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풀무원의 국산콩두부(찌개용)와 CJ제일제당의 행복국산콩두부(찌개용)도 각각 2.1%, 3.4% 올랐다. 또 농심의 신라면(5개입)은 0.78%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생리대, 건전지, 주방세제 등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많이 뛰었다. LG생활건강의 자연퐁은 11.2% 올랐고 애경 항균트리오는 1.5%, CJ참그린은 0.8% 각각 인상됐다. 건전지 중에선 듀라셀 AA와 벡셀 AA가 각각 13.6%, 4.9% 올랐다.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도 유한킴벌리 화이트와 좋은 느낌이 각각 3.11%, 1.3% 인상됐고 LG생활건강의 바디피트도 0.4% 상승했다.

특히 소주와 맥주는 지난해 말에 이어 또 한 번 가격 상승이 예고됐다. 올해부터 환경부담금이 인상되면서 빈병 보증금이 올라 업체에서 소매가를 최대 100원까지 올리기로 한 것이다. 편의점 기준으로 소주는 좋은데이와 처음처럼, 참이슬 등이 모두 기존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맥주는 카스가 1850원에서 1900원으로, 하이트가 1800원에서 19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생활물가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가공식품과 공산품도 가격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