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리스트는 2차대전중 독일의 마수를 피해 유태인 1천여명을 구출해냈던 나찌당원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담은 작품.

흥행감독의 대명사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1백85분짜리 다큐멘터리식 고발영화를 통해 유태인 대학살을 자행했던 독일인들의 집단광증을 쉰들러의 선행과 대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처음과 마지막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흑백필름으로 처리, 너무도 끔찍하고 야만적인 탄압 현장을 강력한 빛의 대조를 통해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오스카 쉰들러 역은 `엑스카리버'에서 주인공 가워인으로 나왔던 리암 니슨이 맡았다.

오스카 쉰들러는 나중에 오스트리아 영토가 된 즈비타우에서 태어났다. 그는 신앙심이 깊지도 않았고 호색한에다 약간의 사기꾼 기질마저 보이는 한량이었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점령과 함께 그는 사업가적인 기질을 발휘, 식기를 군납하는 공장을 차린다.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수용소의 유태인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나찌당원을 비롯한 독일 군부와 관 고위직 인사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

그러나 점차 광란으로 치닫는 나찌의 만행을 목격하면서 그는 자신의 공장을 돈벌이도 하면서 유태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2중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원할한 군납을 위해서는 공장이 잘 돌아가야 하고 따라서 숙련된 노동자가 더 필요하다는 논리와 함께 막대한 뇌물공세로 수용소 소장으로부터 유태인 고용을 늘리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랍비와 학자, 청년, 어린이들을 숙달된 기술자로 위장, 취업시킨다.

전쟁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나찌의 잔혹성은 더욱 심해지고 그의 공장에서 일하는 유태인들의 안전도 위협을 받는다. 이미 막대한 부를 챙긴 그는 유태인들을 버리고 공장을 폐쇄하느냐 아니면 이들을 보호해야 하느냐를 선택해야 할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자 모든 재산과 노력을 투입, 1천1백명을 안전지대로 옮긴다.

결국 쉰들러 공장의 고용자 리스트에 오른 유태인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끝까지 살아남았고 그들은 아직도 쉰들러의 선행을 추모하며 그의 무덤에 감사의 꽃을 바치고 있다.

깔끔한 화면전개와 자신의 의도를 간명한 화면으로 분명하게 보여주는데는 타고난 재질이 갖춘 스필버그 감독의 솜씨가 돋보인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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