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전 한남대 총장

사람을 안개나 쏜 살 또는 아침이슬(草露人生)로 비유하고 있다. 영겁의 시간에 비하면 눈 깜박일 사이 또는 숨 한 번 쉬는 사이(瞬息間)에 불과한 것이다. 대개의 인간은 85세가 수명의 벽이 되며 인구 1000명당 5명 정도가 85세까지 살고 그중 4명은 여자, 1명은 남자라고 한다.

장자크 루소는 10대는 과자, 20대는 연애, 30대는 쾌락, 40대는 야심, 50대는 식욕이라는 행동지배원리에 의해 살아간다고 했다. 74세로 세상을 떠난 공자는 인간의 삶을 10년 단위로 끊어 15세에 공부해야겠다는 뜻을 세우고 30대는 입지(立志), 40대는 불혹(不惑), 50대는 지천명(知天命), 60대는 이순(耳順), 70대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의 시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20대는 학습(學習)의 시대, 30대는 실패(失敗)의 시대, 40대는 실천(實踐)의 시대, 60대는 수확(收穫)의 시대, 70대는 석태(石胎)의 시대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20대를 정신적 방황과 혼란을 겪는 화분(花粉)의 시대, 30대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용감히 재도전해야 하는 어린(魚鱗)의 시대, 40대는 축적을 해야 하는 석탑(石塔)의 시대라고 하였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30대는 주거비(住居費) 지출이 많은 시기이다. 40대까지는 경제적인 생활기반을 정착시켜야 하는 시대이고 50대부터는 노후(老後)문제를 염려해 준비가 시작되어야 할 시대라고 보고 있다. 결혼 생활의 측면에서 보면 20대는 사랑으로 30대는 노력으로 40대는 인내로 50대는 체념으로 60~70대는 서로 감사하는 마음 때문에 살아간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나이에 따라 부르는 호칭도 진화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10대는 소녀, 20대는 여자(女子), 30~40대는 여인(女人) 50대는 여사(女史), 60대는 노파(老婆), 70대는 귀부인(貴婦人)으로 부른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20대 여성은 몸과 마음이 모두 뜨거워서 ‘아프리카’같고 30대는 곳곳에 신비함이 있다 하여 ‘인도’, 40대는 기술이 풍부해 ‘미국’, 50대는 곳곳에 폐허가 생겨 ‘유럽’, 60대 이상은 춥기만 하고 찾는 이는 없어 ‘시베리아’라고 부른단다. 여하튼 50대가 절정기이니까 이전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거나 정리하고 자립의 기반을 담아 이후부터는 자녀의 양육을 정리하고 자신의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경계선의 시기다.

노화는 개인차, 성별차, 유전인자의 차이가 있어 모두 다르지만 대개의 세대 구분은 거의 일치한다고 본다. 눈의 노화는 7~10세 때부터 시작되고 45~50세에 이르면 정상적 건강인도 노안이 되는 때이다. 미각(입맛)은 13세 때부터 노화가 시작되어 40~50대가 되면 미각 신경이 노화되어 13세 이전에 먹었던 최고의 음식 맛을 기억지 못하며 나이가 들수록 짜게 먹는 경향이 생긴다. 체력은 17세 때부터 노화가 시작되며 운동 중에서 가장 체력을 많이 소비하는 운동은 자유형 장거리 수영이라고 한다. 대개 올림픽에서 이 종목의 우승자는 17~18세 전후인데 그도 4년 뒤에까지 우승자로 유지되기는 어렵다. 혈관은 10-12세부터 노화하기 시작한다. 10~25세 때에는 주근깨나 기미가 끼기도 한다. 혈관의 노화는 스트레스와 직접 관련이 있다. 20대 월남전 참전용사의 혈관은 정상인 40대의 혈관과 같이 노화되어 있었다 한다. 뇌는 20세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20세 이후엔 하루에 10만 개씩 뇌세포가 죽는다고 한다. 뇌세포는 출생할 때, 약 140억 개인데 일생동안 늘어나지 않으며 뇌세포 중 보통 사람들은 약 40억 개의 뇌세포만 사용한다고 한다. 20세부터 하루에 10만 개씩 죽으니 10년이면 3억 6천 개요, 30년이면 약 10억 개가 죽고 80세쯤 되면 사용하던 40억 개의 뇌세포 중 약 20억 개가 죽게 되어 치매에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뇌를 자주 활발히 사용하여 뇌세포 사망을 줄여나가야 되겠다.

봄은 하나님이 주시지만 씨 뿌리는 것은 인간이 선택해야 하고 얼굴은 하나님이 주셨지만 표정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신체발부를 소중히 아끼고 존중해 노년 후까지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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