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표성 대전수필문학회장
첫 수필집 '마음싸개' 출간
일상에서 보고 느낀 감정들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내

“글을 쓰는 것이 사람을 들여다보는 일이고, 주위를 찬찬히 바라보는 연습임을 깨닫습니다.”

수필은 물그림자와 같다. 똑같은 물인데도 햇빛을 만나면 독특한 물그림자가 어리듯, 작가의 시선에 따라 그림자의 문양이 다르다.

강표성 대전수필문학회장이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살아오면서 겪은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첫 수필집 ‘마음싸개’(도서출판 책과나무)를 발간했다.

일상에서 보고 느낀 바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놓은 강 회장은 섬세한 감성의 언어, 날카로운 안목으로 사물에 접근했다. 총 5부에 걸쳐 60편의 작품을 수록한 이번 수필집 1부와 2부는 현실 그리기와 추억 여행, 3부는 인상 깊은 예술가와 작품 소개, 4부는 세상 바라보기, 5부는 외국인 재소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영혼을 연주하듯’에는 ‘오늘도 콘크리트 숲에서 돌아올 낙타를 기다린다’, ‘돌아오는 내 발걸음에도 찰랑이는 물소리가 따라붙었나 보다’, ‘밥솥에 보름달이 걸렸다’와 같은 작가만의 참신하고 따듯한 필력이 돋보인다.

제2부 ‘추억을 예약하다’에는 최고품을 받쳐 주는 평범한 인생들이 있어서 더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제3부 ‘꽃은 혼자 피지 않는다’에서는 어쩌면 창가에서 바깥 풍경뿐만 아니라 창 너머의 자신을 보고 있었는지도 모를 고흐의 말처럼, 여러 풍경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들여다보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4부 ‘열리지 않는 창문’을 읽다 보면 ‘살아 있다는 것이 축복은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는 것이 축복이다’라는 멕시코 속담이 생각날 것이고, 마지막 제5부 ‘사람이 희망이라는 말처럼’에 수록된 교도소 이야기를 만난 독자들은 어느 누구도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흠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5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뒤 한국수필가협회와 논산문인협회, 대전여성문학회 등에서 활동을 했고, 대전수필문학회의 첫 여성 회장을 맡은 강표성 수필가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주위를 찬찬히 바라보는 연습인 글쓰기, 그 길에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더 배울 것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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