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반기문·이재명·안희정 의식
천안·청주 찾아 중원 중요성 언급

대선주자 지지도 1위에 복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몸이 달아올라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내 잠룡들의 추격은 물론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바람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다분히 의식한 듯 문 전 대표는 충청 공략에 공을 들이며, 11일 충남 천안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묘소를 참배하고, 전통시장에서 민생 행보를 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망향의 동산 위안부 피해자 묘소를 찾아 위령탑에 헌화·분향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속에 이뤄진 (2015년 11월 일본 정부와의) 위안부 합의는 돈 10억 엔만 받았을 뿐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한 합의로 무효”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새롭게 협상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지역의 대표적인 야당 원로인 황규영 씨 자택에서 그와 환담을 나누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충청에서 이겼다. 충청에서 이겨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라며 캐스팅보트인 중원(中原)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본영 천안시장 등과 함께 성환이화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인 문 전 대표는 충북으로 이동해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또는 제3지대와 손잡고 정치를 한다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청주상공회의소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열어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민주당 충북도당에선 당원들을 격려하며 반 전 총장 귀국 후 야권 지지층의 동요가 없도록 힘써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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