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주인인 계룡산 시대의 의미는 대전에서 찾아야 한다. 한반도에서 음양오행과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의 지세를 갖춘 유일한 명당을 형성하고 오행인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특성에 의해 도시가 생성 발전되고 있다. 대전이 시대의 부름에 맞게 모든 시민이 고루 잘 살 수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전은 오행의 지세에 의해 성장 발전하고 있지만 모든 시민과 지역이 고루 잘 살아가는 균형과 조화는 부족하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추진 동력도 잃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의 역사를 보면 오행의 원리인 목, 화, 토, 금, 수로의 순차적으로 변화됐다. 19세기 후반 목(木)의 기운인 동쪽 대전역으로부터 시작된 도시는 화(火)의 기운인 남쪽의 중구 도청권으로 성장축이 변화됐다. 20세기 후반엔 토(土)의 기운인 중앙에 둔산 신도시가 형성됐고 21세기 들어선 금(金)의 기운이 서쪽의 도안신도시와 수(水)의 기운인 북쪽의 대덕 연구단지의 개발 본격화로 이어졌다. 명실상부한 오행을 갖춘 광역도시로 변모된 것이다. 하지만 성장축의 이동은 새로운 신도시를 만들었고 도시의 외형은 넓혀졌지만 기존의 구도심은 기능과 역할을 잃고 쇠퇴돼 양극화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비단 대전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해 도시의 성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평범한 현상이다. 이를 이겨낼 해답을 찾아야 한다.

계룡산시대의 사명을 지닌 대전이 영원히 발전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선결 과제는 집중이 아니라 균형과 조화다. 역사발전의 모델인 사방의 모두가 가운데인 한 곳으로 집중하는 중앙집권적 체계는 힘을 하나로 모아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은 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지역은 그 하나를 위해 희생하고 도태된다. 이제는 가운데의 하나가 봉사 정신으로 사방을 도와줘서 모두가 고루 잘 살아갈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때 사방은 모두가 같은 것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특성을 살려 발전시켜야만 전체가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중앙집권적 체계는 과거의 왕조나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라면 지방분권적 체계는 모든 국민이 주인으로서 함께 잘 살아 갈 수 있는 계룡산시대의 이정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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