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매시장 응찰자수 감소…충남·북 경매물건도 대폭 줄어

충청권의 경매 인기가 식었다. 지난달 경매시장 물건이 전년 동월보다 줄었고 응찰자 수도 감소했다. 낙찰률 역시 떨어졌다. 경기침체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부동산 경매시장의 주요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평균 응찰자 수가 2명으로 나타나 전년 동월 2.8명보다 감소했다. 또 100개의 물건이 시장에 나왔지만 낙찰된 물건은 단 27개에 불과해 전년 동월 36.4%보다 크게 떨어졌다. 낙찰가율 역시 60.3%로 63%를 기록한 전년 동월보다 낮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주거시설 경매지수도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5명으로 전년 동월 6.8명보다 소폭 하락했고 낙찰률도 같은 기간 46.6%에서 39.1%로 떨어졌다. 반면 낙찰가율은 86.1%에서 90.3%로 상승했다.

충남에선 낙찰률과 낙찰건수는 전년 동월 모두 상승했지만 물건 수와 응찰자 수가 감소한 게 눈에 띈다. 경매에 나온 업무상업시설은 86건으로 전년 동월 144건보다 크게 줄었고 평균 응찰자 수도 같은 기간2.9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주거시설의 경우 물건은 176건에서 164건으로,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에서 3.6명으로 각각 줄었다.

충북에선 물건 감소가 가장 눈에 뛴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2015년 12월 102건이 경매 시장에 나왔지만 지난달은 67건으로 줄었다. 평균 응찰자 수도 2.9명에서 1.7명으로 감소했다. 낙찰률도 28.4%에서 19.4%로 감소했다. 주거시설은 2015년 12월 231건이 경매에 나왔지만 지난달엔 100건 가까이 준 135건밖에 없었다. 업무상업시설 경매 응찰자수가 1.7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2.9명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이처럼 경매 시장에 한파가 찾아온 건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맞물려 부동산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입찰자의 이탈이 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물건 감소로 인한 입찰 물건이 저하되고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이 겹쳐 입찰자가 경매시장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가격 진폭이 크기 때문에 시일이 지난 정보 등으로 낙찰가를 산정할 경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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