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옆에선 연신 잡아올리는데…산천어 낚시 '꽝치지 않는' 비법은
매서운 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폴 퀸네트의 유명한 낚시 수필인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해야 해야할 때가 온다'는 책 제목처럼 낚시에 문외한인 사람들이라도 낚시의 묘미에 빠져들 기회가 찾아왔다.
과감히 이불을 걷어차고 추위 한가운데로 뛰어들어보자.
차비와 식비 등 큰 비용을 지불하고 찾은 낚시터에서 '꽝'을 친다면 무척 속 쓰린 일이다.
옆에서 물고기를 연신 낚아 올리는 사람들과 잡아서 회를 맛보는 사람들을 구경만 해야 한다면 말이다.
산천어 낚시의 비법은 없을까?
◇ '냉수성 어종' 습성을 알아야 한다
냉수성 어종은 찬물에서 서식하는 물고기이다.
산천어, 열목어, 송어 등인데, 열목어는 보호어종으로 낚시가 금지돼 있으므로 제외하자.
냉수성 어종은 일출 전후, 일몰 전후에 각각 활발한 사냥을 시작한다.
◇ 그럼, 어떻게 잡나요
절대로 '밥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냥을 시작하는 아침 일찍과 오후 늦게 입질이 가장 활발하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축제장 얼음 밑을 유영하는 산천어와 송어는 원래 그 자리에서 살던 아이들이 아니다. 99%가 양어장에서 키워졌다.
그래서 아무 먹이나 잘 먹지 않는다.
일부는 양어장에서 준 먹이 종류를 파악해 공략하기도 하지만 낚시 축제에서는 생미끼가 허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자.
또 저렴한 장비를 챙겨가는 것도 좋지만 인근 낚시매장을 돌면서 이 시기에 잘 잡히는 낚시채비가 있는지 물어보는 건 기본이다.
기온과 날씨에 따라서 물고기가 반응하는 먹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낚시채비
냉수성 어종들은 '공격적인' 어종이다.
수중을 떠다니는 벌레들을 잡아먹는다. 저수지 바닥에서 벌레 등을 잡아 먹는 붕어 등 잉어과 물고기들과는 다르다.
그래서 지렁이 등을 이용하지 않고 플라스틱 등으로 먹이와 비슷하게 만든 인공적인 채비들을 사용할 수 있다.
초보자들이 징그러워하는 지렁이를 마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 인공 채비들을 '루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작은 스푼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이크로 스푼'이란 이름을 얻은 루어 채비가 대표적이다.
◇ 근데, 온종일 엎드려 봐도 안 나온다?
대부분의 초심자가 그렇듯 눈을 껌벅이며 얼음 밑을 바라보다가 소위 '훌치기'를 하는 것은 낚시라 부르기 힘들다.
차라리 루어낚시터를 찾는 게 방법이다.
손목 스냅으로 루어를 던져 릴링을 하다 보면 '덜컥'하고 뭔가 묵직한 것이 걸리는 느낌이 올 것이다.
그 뒤로는 힘과 기술로 그놈을 제어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