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그리잘바 등 '트럼프 인종주의' 등에 불만 표시

▲ 존 루이스 의원[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가운데 최소 8명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민주당 존 루이스(조지아) 하원의원은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서 "대통령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거부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인 루이스 의원은 "러시아가 이 사람(트럼프)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취임식 불참은 자신이 1987년 의원이 된 이래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히스패닉계이자 의회 진보코커스 공동의장인 라울 그리잘바(애리조나) 하원의원도 이날 하원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취임식 대신 이민자와 기후변화 저지 운동가들과 함께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 불참은 대통령직이나 민주주의 정부에 대한 경시 때문이 아니다"라며 "차기 정부가 수많은 미국인에게 보여준 경시에 대한 개인적 반항의 행위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취임식에 참석하기보다는 지역구민 등과 함께하며 미국의 민주주의를 재확인하고 갱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잘바 의원의 불참은 멕시코 장벽설치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대선 기간 공약해 인종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풀이된다.

루이스 구티에레스(일리노이)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구티에레스 의원은 대신 아내와 함께 취임식 다음 날 열리는 '반(反) 트럼프' 여성행진 운동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캐서린 클락(매사추세츠), 재러드 호프만(캘리포니아), 바버라 리(캘리포니아), 얼 블루메나우어(오리건), 니디아 벨라스케스(뉴욕) 등 민주당 하원의원 5명도 취임식 불참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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